나꼼수 시장과 국회시장





오늘 등산을 하면서 같이 산행을 하는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데, 당연히 선거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김용민후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이 그러더군요. 나꼼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거기에 맞게 말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나꼼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모든 국민은 아니다. 그러니까 나꼼수의 행위는 나꼼수시장에 맞아야 하지만, 그게 전체 국민을 상대로 하는 국회시장과는 다르다. 그냥 그 시장에서 지내게 해야 하는 데, 그 안에서 그를 끄집어 낸 사람이 잘못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에 읽었던 ‘캐즘마케팅’이란 책이 생각납니다.



장사꾼 식으로 말하자면 틈새시장에 맞는 물건을 주류시장으로 한번에 점프를 하겠다니까 많은 문제가 생기고, 그걸 해결할려니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고, 오히려 실패할 경우가 많아진다. 그런데 그게 이번 경우다. 틈새시장에서는 잘 팔렸어도 주류 시장에 맞게 제품을 수정하고, A/S체제도 갖추어 놓고, 포장도 다시해야 하는 데, 그냥 틈새시장에서 잘 팔리니, 주류 시장에서도 잘 팔리겠지하고 내놓은 거지요. 장사를 하다보면 이런 경우 가장 위험한 것은 너무 잘 팔릴 때입니다. 생산물량은 월 천개인데, 주문량이 만개, 10만개가 들어옵니다. 늘어나는 주문량에 따라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잔뜩 늘려놓습니다. 그런데 시장만큼 변덕스러운 게 또 어디있습니까? 소비자들이 남들이 좋다니까 마구 사다가 ‘어, 아니네!’하면서 더 이상 사지 않을뿐더러, 반품을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경우는 반품율이 2-3%만되도 감당을 못하지요. 주류시장과 틈새 시장간에 상당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소기업들이 주류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놓은 책으로는 ‘캐즘마케팅’이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면서 나도 내가 너무 큰 시장을 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