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세종시를 만들어 보는 거다.
까짓 것 국회를 통과한 법도 뭉게는 세상인데 법을 고쳐서라도 이렇게 하는 거다

말 그대로 ‘세종’이란 것은 다 옮기는 것이다
우선 광화문 한복판에 얼마 전에 힘들게 모셔 놓은 세종대왕 동상부터 옮겨가자
그리고 그 주변의 세종 문화회관도 옮겨가는 거다. 아니 똑같은 것을 그곳에 짓고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은 명칭을 바꾸는 거지.

그야말로 세종시를 만들려면 옮길 것은 정말 부지기수다. 세종대학교도 세종시에 딱 어울리니 내려 보내자. 분교 필요 없다. 아예 그곳을 본교로 정착시키는 거다. 그 뿐이랴! 서울의 세종호텔, 세종 학원, 세종병원, 경기도의 세종연구소 모두 다 세종시로 향하도록 하자

좌우지간 ‘세종’이라는 낱말이 붙은 것은 죄다 가도록 법제화를 서두르자
동네 세종마트도 이름 안 바꾸려면 그곳에 가서 장사를 하게 하고, 심지어 바다 지키는 세종대왕함도 그 주변을 맴돌도록 하는 거다

그럼 명실상부한 세종시가 되겠지
누구도 왈가왈부 못하는 진짜 세종시가 되겠지

국가 중대사를 정치논리로 풀어 엄청난 펜대 한번 잘못 놀려 우리가 지금껏 골머리를 앓고 있는거다. 잘못된 계획이니 이제 와서 도장 찍은 결재 서류 마저 은근슬쩍 없애고 새 도장 새 서류를 준비하겠지. 그런데 이렇게 헤매다가 원점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수정안이 그럴싸 하게 나온 들, 어느 세월에 이를 추진하겠는가? 벌써 과거정부의 펜대놀음에 땅 보다가, 검토하다가, 법안 통과시키다가 몇 년의 시간 다 보냈다. 그 시기에 착하게 농사짓고 장사하던 순박한 세종시 시민들은 기다리다 목이 빠지고 기대하다가 가슴에 멍이 들었다.

현 정부는 속전속결 좋아해서 빨리 한다지만
곳곳에 장애물, 곳곳에 안티들이 있는데 현 정권에서 가능할 까?
다음정권은 또 세종시를 물 타기 하며 실컷 정치적으로 이를 이용하고 뭘 하겠다고 또
의지를 불태우다가 그 다음 정권이 또 그 바통을 받겠지. 그래 한 20년 우려먹는 거다

그래서 그냥 단순하게 세종으로 도시를 싹쓸이를 해 보자는 거다
이참에 아예 이름 함자에 세종 들어가는 사람마저 거기 살게 하는 거다
단순해서 일처리도 쉽고 세종시가 누가 봐도 완전 세종시인데 시비를 걸지 않을 것 아닌가?

연말연시 서민의 민생고, 청년들의 고용불안, 노동자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어느곳은 국가 지대사 운운하며 작은 그림 내 팽개치고 큰 그림만 그려대고 있으니 참으로 큰일이다.

애초 계획이 잘못되서 수정하든 뭐하든 좌우지간 빨리 제대로 했음 좋겠다.
내년에는 좀 나아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