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윤리(=도덕) 규정이라는 것이 있다. 직장인이 지켜야 할 윤리에 대해 정의하고 이것을 정기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그런데, 윤리 교육을 듣다 보면 “무엇이 무서워서 이렇게 열심히 우리에게 윤리를 강조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말릴 수 없다. 교육을 한 두 번 받은 것도 아닌데, 유독 요즘에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최근에 벌어지는 주변의 많은 일들이 나의 마음을 슬프게 하고 있기 때문일까?

 

직장 생활 하는 사람들은 도덕적이어야 하나? 칸트는 도덕이란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일관성을 가진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든다면, ‘조용히 이야기 하자’는 모든 사람들이 필요성을 느끼고 그렇게 하기로 인정한 것이므로 도덕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인정한 것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사회의 상층부를 구성하는 사람들이고 그들은 주어진 권력을 도덕을 어기는데 사용하곤 한다.

예를 들면, 조직에서 사람을 함부로 내보내면 안 되는 것인데 그들은 너무 쉽게 그런 짓을 한다. 사회인으로의 예절을 지켜야 하는 데, 약속시간도 늦고, 바쁜 사람을 오라/가라 하고, 대놓고 무시하고, 정해진 절차는 자기 편의대로 바꾸고…. 원래 권력이란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것임을 모르는 모양이다.

 

어떨 때는 참으로 어이가 없다. 아래 사람이 있어야 위 사람이 있는 것이고, 사원이 없는 임원/사장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을이 있어야 갑이 있는 것인데, 갑 질이나 하고 있고, 청소하는 분들의 노고가 있어야 나의 집과 동네가 깨끗할 수 있는데, 대놓고 무시하곤 한다.

 

윗물이 더러운데 아랫물이 깨끗할 수 있을까? 그래서, 그들은 우리에게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고 절차와 규범이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것을 아닐까? 자기들은 편하게(?) 살려고, 그리고 아래 것들이 자기와 같이 놀지 못하게 하려고 그러는 것은 아닐까?

 

이런 분위기에서 직장인은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왜?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도덕을 지키는 것이 편리하니까. 그리고 너와 내가 서로 암묵적으로 합의된 도덕을 지킬 때, 우리의 삶이 편안하고 행복해 질 수 있으니까. 약속을 지키는 것은 예의이며 도덕적인 것이다. 이것을 안 지키면 나만 불편한 것이 아니고 당신도 불편하다.

 

자신이 나 보다 우월하다는 것, 돈이 많다는 것, 직위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무례하게 굴고 예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우스운 존재인지를 알아야 한다. 당신 앞에서는 순종하지만 그 자리를 벗어나면 비웃음을 당하는 당신의 인생이 개인적으로 불쌍하다.

 

나 같이 평범한 직장인들은 최소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나름 즐겁게 살며 남에게 욕먹지 않는다. 간혹, 돈이 조금 있으면 연말에 부모님 해외 여행을 보내드리고 싶다는 아쉬움이 가슴을 시리지만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삶의 시간을 남에게 과시하는 것 보다 온전히 나를 위해 사용하며 살고 있다.

 

오늘을 사는 직장인으로 요즘 같은 세상에서 예의 바르고 도덕적으로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어지고 있다. 주변에 무례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예의와 도덕에 대한 개념은 점점 희미해져 간다.

비록 지금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지만 나의 삶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놀림감과 조롱거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는 예의 바르고 도덕적인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나의 작은 몸짓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서 그 사람을 행복한 삶으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우리는 예의 바르고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나와 너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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