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을 줄이는 상생(相生)


힘의 크기만큼 지배하고 힘으로 질서를 세우는 상극(相剋) 세상을 극복하는 언어는 상생. 한쪽 날개로 날아가는 새도 없고 홀로 살 수 있는 인간도 없다. 세상은 서로 돕고 사는 군집(群集).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과 힘이 되어야 한다. 독선의 칼로 스스로 성장의 날개를 자르지 말고 삶이 고단하다고 남을 탓하거나 홀로 몸부림치지 말자. 상생의 언어는 19세기 말에 출현했지만 지금도 싸움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입만 열면 상생(상생정치, 상생경제, 상생사회, 상생문화)을 노래하면서도 생각과 이해관계가 다르면 미워하고 상대를 죽이려고 한다. 상생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를 보듬는 사랑. 서로가 살기 위해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서로의 안전을 보장하자.

 

서로 사는 상생.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고 누구라도 건드리면 기분이 상한다. 상생은 자기가 당해서 싫은 것을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기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상대를 대우하는 선행. 상생은 불완전한 존재끼리 서로 돕는 행동. 상생은 손이 없는 사람과 발이 없는 사람이 서로 만나 서로의 부족을 채우는 겸손. 상생은 서로를 살리는 보약이며 독선과 오만을 다스리는 약. 유리할수록 낮추고 불리할수록 당당하자. 자아로 타자(他者)를 세워주고, 정신으로 물질의 조화를 다스리고, 마무리를 위해 새로운 시작을 하자. 상생은 적당히 그리고 대충 어울리는 애매함이 아니라 누가 보아도 자명한 균형. 불편해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상대의 비판에 상생의 웃음을 보내자.

 

서로를 살리는 상생.


장미에 가시가 있다고 가시나무라고 하지 않고 선인장에 가시가 있다고 장미라고 부를 수 없고, 계곡에 물이 흐른다고 강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물고기와 물이 더불어 살지만 물고기는 물고기. 물은 물이다. 서로 어울린다고 자기 본질마저 잃을 수는 없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자아가 강하지 못하면 주변기운에 끌려가고, 주관적인 자아가 없으면 상대의 힘에 의해 합병당하기 쉽다. 혹자는 상생을 하려면 자기를 버리고 희생하라고 하지만, 이는 상생을 빌미로 자아를 무장해제 시키는 무책임한 말. 서로를 살리려면 당당하게 자기를 사랑하고 나는 최고라는 배짱을 갖자. 홀로 우뚝 설 수 있는 힘으로 서로를 살리는 상생을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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