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남측 고위 당국자 이름까지 거론하며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접촉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를 ‘역적패당”불한당’ 등으로 표현하며 “더이상 상대 안하겠다”고 밝혔다. 남북간 비밀접촉의 내용에 대해 북측이 공개한 것 역시 전례 없던 일이다.

우리 정부는 이날 북한의 발표가 있은 직후 비상 대책회의를 여는 등 급박하게 움직였다. 만약 비밀접촉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한 게 사실이라면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남북관계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려는 차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지만 자칫 구걸로 비칠 수 있다.

◆”정상회담 애걸”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정부가 북측에 제안한 내용에 대해 낱낱이 공개했다.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우리가 무관한 사건과 정당한 조치를 두고 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못박자 남측에선 ‘제발 북측에서 볼 때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 세상에 내놓자고 하면서 우리 측에서 ‘제발 좀 양보해 달라’고 애걸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비밀접촉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해 “남측 인사들은 이를 꼭 비밀에 부쳐달라고 했다”며 “이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의 당위성을 선전할 목적으로 베이징 비밀접촉을 날조해 먼저 여론에 공개했다”고 남측에 비난을 돌렸다. 반면 베이징 남북 비밀접촉에 북측 대표로 누가 참석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출처 : 한경닷컴 201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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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드온의 스파이’라는 책이 있다. 이스라엘의 모사드가 펼치는 온갖 비밀스러운 첩보활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왜 이스라엘은 모사드가 필요할까?
팔레스타인과 유태인은 배다른 형제인 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면 풀지 못할 문제가 그렇게 많은가?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남한 vs 북한의 대립관계에서 다른 점은 무엇일까?
종교와 이념이 인간의 평화로운 삶에 꼭 필요할까? 오히려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까?

남한과 북한은 배다른 형제도 아닌 데, 어째서 60년 이상이나 저리도 앙앙대고 있을까?
그리고 굳이 비밀로 만나자고 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면 그게 누구를 위한 일일까? 남한, 북한, 아니면 둘다?

그동안 남북한의 일은 비밀스럽게 이루어지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합의를 이루는 게 정상이었다. 박정희때도 그랬고, 김대중때도 그랬고.
그런데 왜 갑자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말할까?

도대체 북한이 남한에 섭섭한 것은 무엇일까?
도대체 남한이 북한에 섭섭한 것은 무엇일까?

꼭 김진명의 소설처럼 외부로부터의 위기가 닥쳐야 서로 협력이 이루어질까?

정말 그럴 때가 온다면 협력은 할 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