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나의 20년 직장 생활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다른 사람과의 의사 소통에 대한 것이었다.

특히, 업무 협의를 위해서 고객이나 다른 부서의 직원과 회의할 때면,

“왜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지”, 나는 답답해 했고,
“왜 저 사람은 나의 말을 못 알아 듣는지”, 나는 한심한 듯 그 사람을 바라보곤 했었다
아무리 설명해도 잘 이해 못하면서, 자기 의견을 세우는 상대방을 보며, 무언가 은밀한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이 50이 넘고 보니,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뒤늦게 알게 되었다.

이제 이 자리에서 내가 잘못했던 점을 솔직하게 말해보고자 한다.

첫째. 나는 업무 협의나 회의의 기본이 듣기라는 것을 몰랐다. 나의 의견이 옳다고 믿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그것을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왜 상대방이 나의 의견에 반대하는지, 상대방의 생각은 무엇인지 귀담아 듣는
정성이 부족했다.

둘째.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하지 말고, 나의 의견을 오해 없이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하는데,
나는 상대의 의견이 어떤 점이 부족한 지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나의 의견이 옳다는 것을 주장했다. 그러니, 상대가 나를 긍정적으로 보아줄 수가 없었다

셋째. 나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회의 시간 내내 나의 말의 첫 마디는
“나는~ “, “내 의견은 ~” 으로 시작했었다. 나는 계획을 상대에게 설명하기 위하여 나의 관점에서 이야기
했던 것이다. 나의 어리석음에 창피함을 느낀다. 나는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섬세한 배려(=용어의 사용, 예의 제시…)를 했어야 했다. 내가 편한 대로 이야기 하지 말고, 상대방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했어야 했다

마지막으로, 상대도 엄청난 고수이고, 자기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했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없는데, 협의가 잘 될 수가 없었다. 협의 하는 상대방에게 이야기 할 때,
나의 말의 시작은 “나는 ~”에서 “저는~”으로 바꾸었어야 하고, “내 의견은~”은 “제 의견은 ~”으로 사용했어야
했다.

뒤늦은 나의 반성이 지금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후배님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업무 협의는 협의 일 뿐, 내가 잘난 척 하는 자리가 아니다.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듣고, 최고가 아닌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업무 협의라는 점을 꼭 기억하자. 그리고, 나의 의견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게 정확하게 설명하는 데 주력하자. 상대방도 나름 사정이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