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진과 원전 사태,
세계적인 금융위기,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의 상승,
중동의 정치 불안에 따른 원유생산 위기,
국내 물가 상승률 지속적 상승

최근들어 세계적으로 보면 별로 좋은 일이 없다.실질적인 체감으로 느끼는 경기불안은 더 그렇다.
면사 가격은 이미 100%의 가격 상승을 보인지 오래되었고, 조만간 내려올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코스피지수 역시 역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어제는 어느 동네 슈퍼를 하는 가게의 사장과 저녁을 먹었는 데,
은행을 다니다 그만두고 슈퍼를 하기 시작한 이후로 반짝 1-2년 좋았지만,
IMF이후로 지속적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단다.
돈을 아끼려고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없어서 안 쓰고 있는 게 보인다고 한다.

체감경기는 바닥을 기고 있는 데 경기지표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단순히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이제는 부자가 되기도 어려워졌지만, 그렇다고 부를 유지하기도 어려워졌다.
그런 상황에서 부자만 부자가 된다고 하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부자가 늘어야 하는 데, 실제로 부자의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다만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부의 비율이 늘어날 뿐이다.
예를 들면 전에는 20%의 부를 상위 5%가 가졌었다면, 이제는 2%가 갖는 식이다.

실직적인 부는 줄어드는 데, 왜 주가지수는 올라가고 있을까?
정말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전 세계의 모든 불안한 경제현상을 확실하게 뛰어넘을 만큼 강한 것일까?
시장을 넘어서는 기업은 없다고 하는데.

주가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나타낸다고 하지만, 미래가치가 그리도 쉽게 변하는 이유는 뭘까?

하기사 투자할 곳을 못 찾아 떠도는 돈이 수백조란다.
그러니 그 중에서 일부만 증시로 들어가도 유동성장세를 만들어내기에는 충분하겠지.

그럼 그 많은 돈은 어서 생겼을까?

수출을 많이 해서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이지?
그게 대부분 미국에서 찍어낸 달러이겠고.
뭐 중국에서 벌어들인 돈도 있겠지만, 중국도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이니 그 돈이 그돈.
그 모든 돈의 출처인 미국이 아직 확실하게 나아졌다는 이유도 없는 데, 우리의 증시는 좋아지고 있다.

82년부터 주식에 관심을 가져왔던 나로서는 지금처럼 이해하기 어려웠던 적이 없다.

일단 어렴풋하게 너무 많은 달러와 무역의 거품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