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난 원래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는다.

우선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거의 예외없이 주인공들이 눈을 부릎뜨고 소리치는 모습이다.

별로 보기에 좋지 않다. 내용은 잘 모르지만.

하기사 내용이 좋았다고 한 적도 별로 없는 듯하다.

그나마 주말프로그램을 아이들과 다운받아 보는 정도이다. 보기에 부담이 없으니까.



그런 나에게 요즘 ‘나는 가수다’가 자꾸 나의 시선에 들어온다.

인터넷과 신문의 기사로 많이 오른다는 말이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건 시스템의 부재라고 밖에 할 수없다.



이소라의 프로그램 참여 거부가 있었다.

김건모의 준비가 허술했는 데, 그게 보여졌다.

김건모가 탈락하니 이소라가 MC보기를 거부하며 퇴장해버렸다.

제3자격인 김제동이 프로그램 전체를 흔드는 제안을 했다.

가수들이 모여서 재도전 기회 부여를 결정했다.

김건모가 소속사의 사장과 협의를 하였다.

제작진과 출연 가수들이 협의를 하였다.



위의 매 단계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니까 최소한 7번의 기회가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결국은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었고, 담당 PD는 원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 전 과정에서 담당PD가 자신의 결제라인과 상의했다는 보도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MBC의 사장은 담당 PD를 문책했다.

잘못했으니까.



그리고 MBC노조는 ‘사장이 문책을 밀어부쳤다’고 비난한다.

그럼 사장은 그냥 구경만 하나.



원래 가수들이야 말로 순위를 정하는 데 가장 익숙한 직업이다. 빌보드차트가 그렇고, 인기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다 가수들의 순위를 결정짓는다. 그 순위를 밟아가면서 가수들은 커왔고, 자신의 위치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게 안 좋다는 거지? 그렇다고 거기서 꼴찌를 했다고 그 사람 자체가 꼴찌라는 말은 아니지 않는가?

어느 사회든지 그 사회가 무리없이 흘러가기 위한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해놓고 살아가면서, 바꿀 필요가 있으면 검증을 하면서 수정해간다. 우리는 그 것을 시스템이라고 한다. 그런데 방송쪽은 내가 그러려니 하였던 시스템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