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휴가를 떠나라!"

휴가 중에 웬 거창한 자기계발 포부인가? 시쳇말로 ‘미친거 아냐?'......
아서라! 놀때는 놀아야지. 그러다 평생 일 중독, 자기계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도 시간이 나는 건 이때 뿐이니 자기계발에 매진하겠다면 말리진 않겠다. 그러나 그 후유증을 감당할 수 있을런지 못내 의심스럽다.

휴가 중 방콕(방에 콕 박혀 있는 것)하며 독서를 하겠다구? 그럼 일년 중 당신 며칠 쉴 때만 손꼽아 기다려온 배우자, 아이들의 희망사항을 어떻게 할 참인가? 오호라! 온 가족이 함께 독서 삼매경에 빠지겠다구?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내 40평생에 휴가 중 가족이 만화 삼매경에라도 빠진 경우 못 봤다.

이번 기회에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구? 학원은 뭐 휴가도 가지 않고 당신의 외국어 활용 능력을 키워주려고 기다리고 있는다나. 선생들 휴가도 안보내고 24시간 개강하는 학원은 학원장이 100% 악덕포주이거나, 학원이 망하기 직전 몸부림을 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선생들이 미쳤거나 이다. 집에서 학습한다면 거의 자폭 수준.

그렇다면 건강을 위한 취미생활을 실컷 즐겨 보시겠다구? 이 미련한 양반아! 취미는 어디까지나 잠시 짬이 나는 여가생활로서 취미를 하는 거지. 취미가 무슨 모의고사나 기말시험이더냐? 취미생활을 벼락치기처럼 몰아서 하다가는 엉덩이에 땀띠가 몸살로 번질 것이다.

이도 저도 힘드니 이 기회에 직무와 관련된 세미나 등을 많이 참석해 보겠다구? 휴가중에 직무 세미나 하는 곳이면 '미친 교육 상담소'나 '치매 개발 센터'가 아닌가 싶다.

부탁이다. 휴가 중에 괜한 자기계발 하겠다며 폼 잡지 마라. 어차피 하기도 힘들고 또한 자칫 휴가 끝나고 달성 못한 자기계발 결과에 자기 비애감만 더 깊어질 수 있다.
휴가는 업무 또는 자기계발의 연장선이 아니다. 매년 휴가는 업무로부터 해방된 그야말로 나와 주변사람들의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휴가는 갈 수 있으면 무조건 가야하고 일단 가면 자기계발과 담쌓고 지치도록 놀아야 한다. 그리고 한껏 충전하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면 된다.
그래야만 가용한 휴식을 취하는 휴가(休暇)지, 안 그러면 겨를이 없이 이지러질 휴가(虧暇)가 되고 된다.

이맘때 쯤 간혹 방송이나 신문 등의 출판 매체에서는 휴가 때 읽어야 할 필독서를 공고를 하기도 하는데... 제발... 이런 짓(?)도 그만 했으면 한다.

그렇게 자기계발을 하려거든 차라리 휴가 때 밀린 사랑을 해라. 가족도 챙기고, 부모님도 돌아보고 며칠 동안만이라도 나의 주변의 사랑을 한번 확인해 봐라. 내 주변의 사랑은 뜨거운 국과 같다. 국은 식으면 맛이 없다. 식을 때 마다 데워 주어야 한다.
올 여름 휴가는 주변이 식지 않도록 잘 덥혀주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모두들 휴가 잘 보내삼^^

 

 

ⓒ도영태 아하러닝연구소 www.aha-learning.com / ahalear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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