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보다 방향.


해가 있을 때 원시 사냥꾼은 사냥을 했고, 농경인은 농사를 지었고, 유목인은 건초를 말렸다. 과거의 인류는 삶의 여건은 불비해도 쫓기지 않았고 낮에만 일을 해도 행복했지만, 현대인은 밤까지 쫓기듯 일을 하지만 삶은 팍팍하고 여유는 없다. 삶의 방향도 모르고 빠름의 관성에 빠졌기 때문. 방향이 틀렸다면 빨리 갈수록 고통이다. 자장면 배달과 사이트 클릭처럼 단순한 일은 빠를수록 좋지만, 사느냐 죽느냐 하는 생존 문제는 방향성이 중요. 빨라야 승리하는 것은 자기반성, 서두르면 실패한다는 깨달음, 울고 싶을 때도 웃어야 산다는 단호한 결정. 방향이 곧 승리가 되는 것은 가치관과 기초 다지기, 신중한 방향 판단. 먼저 가서 확인하는 물리적 빠름보다 늦더라도 확실한 방향과 깊이를 찾자.

 

속도보다 새로움.


거북이는 느리지만 상어가 나타나면 조급하게 굴지 않고 멈추어서 공격을 피하는 독특한 생존법이 있다. 삶의 목적은 생존. 빠른 승진보다 오래 근무를 하는 게 중요. 생존 무대에서는 최후에 웃는 자가 승자다. 조급하게 굴면 내일이 없을 수도 있기에 원칙을 지키고 주변을 살피자. 원칙을 지키면 당장 속도가 느리지만 결과는 더 빠르다. 새로운 진보를 위해 아직 찾지 못한 새로운 가치들 - 버림 속의 행복, 느림속의 평온, 여유 속의 상생, 속도보다 깊이 등 - 새로운 가치를 찾자. 뉴욕 메츠의 투수 ‘디키’는 느린 공 너클볼(회전이 없는 변화구, 어디로 휠지 모름)을 던져서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다. 속도가 아니라 새로움으로 세상을 빛내자.

 

속도보다 깊이와 내실.


빨리 먹는 것보다 소화가 중요하고, 많은 사람을 아는 것보다 깊게 아는 게 중요하다. 빨리 열리는 페이지보다 볼 게 많은 페이지가 낫다. 스마트 폰이 책의 향기를 뺏어가고, SNS가 깊은 사색을 어렵게 하며, 빠른 검색 기능이 생각과 문화의 깊이를 차단한다. 저성장 시대는 속도보다 유익하고 하나뿐인 콘텐츠가 필요. 필기도구가 빨라졌지만 섹스피어를 능가하는 대문호가 아직 없다. 창의력은 속도와 무관하다. 업무에서 속도가 중요한 사람은 많지 않다. 이제 속도보다 정서적 안정과 내실이 중요하다. 떠날 때 당신을 기억하는 것은 빠르고 큰 업적이 아니라 인류를 위해 무엇을 하고 가느냐다. 빠른 속도보다 알찬 내실을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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