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소리.


세상에는 새소리, 강물소리, 바람소리, 개 짖는 소리 등 저마다의 파동과 울림소리가 있다. 물질과 물질의 충돌 소리부터 생각과 느낌을 표현한 사람 소리까지 다양한 소리가 있지만, 소리 중의 소리는 진심이 담긴 말의 소리다. 즐거운 노래 소리는 흥을 주고, 애잔한 소리는 눈물을 주고, 불규칙한 소리는 예민하게 만든다. 세상의 소리는 조화로운 음향(音響)도 있고 소리가 없는 침묵의 소리도 있다. 눈빛과 낯빛으로 말하기, 행동으로 보여주기, 말없는 암시 등은 침묵의 소리다. 소리를 낼수록 부실하기에 침묵의 소리를 내고, 한번 나간 소리는 수정할 수 없기에 말 한 마디도 자제하자. 말을 줄이면서 행동하는 침묵 훈련을 하자.

 

울림소리.


명곡을 들으면 가슴이 울려 감동을 준다. 소리는 파동이면서 영혼과 영혼을 연결하는 매체다. 우리는 소리를 듣고 교감하고 반응한다. 세상에는 귀만 아픈 무의미한 소리와 가슴을 울리는 의미의 소리가 있다. 광고 소리에 중독되어 흥얼거리지만 의미가 약하고, 양심이 공감하는 울림소리는 짧지만 강력하다. 입으로 내는 소리는 마찰소리, 가슴으로 내는 소리는 내면의 울림. 말을 하기 전에는 내면의 울림을 점검하고 글을 쓰기 전에는 소리를 내어 보아야 한다. 사자는 큰 소리에 놀라지 않기에 용맹하고, 산 꿩은 작은 소리에 놀라서 날다가 잡힌다. 마음의 소리를 듣는 사람은 남의 소리에 흔들리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온전한 소리를 내자. 가슴으로 듣고 가슴으로 말하는 훈련을 하자.

 

어울림 소리.


노래와 추임새의 관계처럼 어울리는 관계가 있다. 음양의 세상은 이중성의 공간이다. 이 것이 있어 저 것이 있다.(인연) 낮은 소리가 있기에 높은 소리가 있다. 이 것은 저 것의 존재를 부정한다.(악연) 순음은 잡음을 싫어한다. 이 것과 저 것이 어울려 공생한다. 잡음을 허용하는 국악이 감흥과 울림이 크다. 순종보다 잡종이 강하고 잡초와 함께 자란 곡물의 알곡이 튼튼하고, 무균(無菌)보다 적당한 균이 있는 몸이 더 건강하듯, 잡음이 있는 노래가 감미롭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지 말고 어울리자. 한 번 생긴 소리는 소멸되지 않고 어딘가에 저장이 된다고 한다. 가슴으로 어울리는 소리를 만들자. 감성으로 듣고 감성으로 어울리는 훈련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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