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류는 제2의 산업혁명을 겪는 중입니다. 제1산업혁명이 육체노동의 자동화를 이룬 혁명이었다면, 제2산업혁명의 특징은 지식노동의 자동화를 이룬다는데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노동을 대체하는 대상에 따라 제1기계 혹은 제2기계라고 합니다. 육체노동을 대체하면 제1기계, 지식노동을 대체하면 제2기계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노동의 자동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큽니다. “혁명”이란 단어가 공연히 붙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중요도에 비해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아래는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가 2013년에 발간한 자료의 표입니다. 가로축이 경제에 미치는영향이고, 세로축이 주요 경제/기술 미디어가 다룬 기사의 수입니다.



재생에너지는 경제 영향이 그리 크지 않지만, 주목도는 꽤 높습니다. 모바일인터넷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고, 미디어의 주목도 많이 받습니다. 반면 지식노동의 자동화(automation of knowledge work)는 사물인터넷(The Internet of Things)과 더불어 미디어의 주목을 덜 받고 있습니다. 경제 영향은 상당한데 말입니다.

이달 초 지식노동의 자동화를 주제로 맥킨지&컴퍼니에서 전문가 대담을 개최했습니다. 21세기의 일자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경제학자, 기업가 들이 각각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현재의 추세는 양극화입니다. 박사학위 소지자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지식집약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의 실질 소득은 향상되고 있는 반면, 일반적인 사무직을 수행하는 대졸자 등의 실질 소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추세가 그대로 이어져 제2산업혁명의 결과가 될까요? 아니면 제1산업혁명기처럼, 제2기계를 다루는 기술을 지닌 새로운 중산층이 부상할까요?

미래는 이미 여기에 있다는 윌리엄 깁슨의 말대로, 현재 벌어지는 일을 미래에 외삽(extrapolate)한다면, 제2산업혁명이 만들어 내는 세상은 소수의 초고소득 엘리트와 다수의 저소득 비엘리트로 양극화한 사회일 수 있습니다. (물론 외삽에는 늘 오류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제2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교육에 대한 투자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제2기계를 다루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1산업혁명기의 사회간접자본은 도로 항만 등 유형의 기반이었습니다. 제2산업혁명기의 사회간접자본은 지식 등 무형의 기반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사회간접자본에 수십 조원씩 투자하는 것처럼 교육에도 기존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사립교육기관보다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공립교육기관이 사회간접자본으로서 확충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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