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시작을 위해 마무리하는 시기.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비워야 하고 시작하려면 지난날을 돌아보고 마무리해야 한다. 기록하는 민족은 망하지 않고 반성을 하는 개인은 실패가 적다. 일 년을 돌아보자며 빈 백지를 반으로 접어서 좌측엔 아쉬운 일을, 우측엔 잘한 일을 적어보자. 새해의 맹서를 지키지 못해서 가족에게 미안한 일, 아직도 마무리 안 된 사명, 독선과 오만이 만든 실수, 상호존중을 무시하여 신뢰를 잃은 일 등은 백지의 좌측에 적고 / 올해의 다짐을 지킨 일들, 자신이 생각해도 대견한 사업, 잘 참고 노력해서 이룬 뿌듯한 성과 등은 우측에 적고 부족한 면은 반성하고, 잘 한 일은 칭찬하자. 자신감이 생긴 일은 지속하자.

 

시작을 위한 새로운 마무리.


뫼비우스의 띠처럼 시간은 처음과 끝을 알 수 없다. 오늘 본 꽃은 어제의 꽃이 아니며 내일 볼 꽃은 오늘의 꽃을 뛰어넘지 못한다. 꽃의 임무는 아름다운 색깔과 향기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꽃으로 열매와 씨앗을 맺는 일. 꽃은 피어남과 동시에 씨방 속에는 새로운 씨앗을 함께 키우듯 시작과 끝은 엇물려 돌아야 한다. 처음 그 마음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유종의 미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자. 과정이 좋아야 끝이 좋고, 끝이 좋아야 시작도 좋다. 현재의 충실로 현재를 지배하고, 발전을 위해 익숙해진 일들로부터 벗어나자. 시간에 일을 맞추지 말고 일에 시간을 맞추자. 본질적인 일은 순환되기에 종무식과 시무식을 같이 하자. 돌아보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자.

 

감사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자.


아쉬운 눈으로 보면 큰 업적도 부족한 일이지만, 감사의 눈으로 보면 일하는 자체가 축복이며 감사할 일. 연하장을 보내지 않더라도 고마운 이에게는 직접 고마운 말을 전하여 서로를 빛나게 하자. 이 세상에서 가장 경제적인 말은 '고맙다, 감사합니다.' 는 말이며, 가장 효율적인 말은 '당신 덕분입니다' 라는 문장. 지금은 새해의 꽃을 위해 올해의 열매 중의 열매를 선별하여 씨종자를 준비하는 시기. 개구리는 멀리 뛰기 위해서 다리를 움츠리듯 다시 뛰기 위해서 뛰어 갈 방향을 가늠하고 바라보자. 돌아보면서 새로운 힘과 아이디어를 찾고, 내다보면서 치밀하고 열정이 담긴 계획을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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