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3D 직종` 거들떠도 안보고, 외국인 추가신청은 5개월째 감감

 

실업대란 '무색'…구인전쟁 中企 가보니

 

사실상 400만 실업시대를 맞고 있다지만 이른바 '3D'형 중소제조업체들의 인력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가 '청년 · 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해소 대책'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중소기업 생산현장의 인력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청년층 등 내국인의 기피 1순위로 꼽히는 염색 · 피혁,봉제,금형 등 중소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외국인 쿼터 축소 등으로 신규 인력공급이 급감한 데다 기존 인력마저 대거 이탈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염색 피혁업체인 P사 대표는 "우리 같은 중소업체들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외국인 공급이 사실상 끊기면서 이들의 눈높이와 몸값만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하남에 있는 거울제조업체 D사의 경우 최근 외국인 근로자 10명 중 계약이 끝난 5명이 한꺼번에 그만둬 공장가동률을 종전의 절반수준으로 낮추었다. 이 회사 김 모 사장은 "지난해 월급이 적다며 공공연히 불만을 표시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붙들기 위해 필요 없는 야근까지 하며 수당을 챙겨줬는데,올 들어 실제 작업량이 늘자 근로조건이 더 좋은 업체로 옮겨갔다"며 허탈해했다. 야근과 특근수당을 합쳐 이들의 월 평균 급여는 135만~150만원 수준이었다. 김 사장은 "이 정도 월급이면 내국인도 쓸 수 있겠다 싶어 구인공고를 내봤지만 문의조차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책 제목 : CEO 경영의 서재를 훔치다

저자 : 홍재화

 

노동의 단절 :

경제의 기반이 육체작업에서 지식작업으로, 사회적 지출의 중점은 눈에 보이는 재화에서 지식으로 바뀌었다. 지식이 사회의 중심에, 그리고 경제와 사회활동의 기초로 등장하게 되면서, 지식의 역할, 지식의 의미, 지식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경제이론의 단절 :

현재까지의 경제이론은 현재의 여러 자원 상황을 고려해 출발하고는 그 것을 미래의 판단근거로 삼았다. 이 것은 미래의 경제구조가 현재의 경제구조와 동일하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이는 경제가 균형을 이룰 수있다는 가설인데, 이 가설에는 ‘혁신.기술.지식’이 빠져있다. 또한 국제 경제학의 기본 이론인 비교우위론의 가정인 ‘토지.노동.자본’의 고정성 또한 노동.자본‘의 이동이 많아짐에 따라 타당성을 잃었다. 이 모든 한계를 넘어선 미시경제. 거시경제 그리고 세계경제를 하나의 ‘경제적 장’으로 통합시킬 수있는 새로운 경제이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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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는 실업율은 높은 데 노동력은 부족한 모순에 빠져있다. 물론 한국만의 특이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낭비되는 젊음이 안타깝고, 부족한 인력 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기업들이 아쉽다.

 

그런데 3D직종을 기피하는 젊은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일단 그 직종으로 들어가면 사회의 맨 밑 계단에서 더 올라설 기회를 상실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요즘의 젊은 세대는 누구보다도 실업의 설움을 많이 받은 세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눈을 낮추면 얼마든지 널려져있는 자리를 꿰어차지 않는 것은 ‘현재의 아쉬움’보다는 ‘미래의 희망’이 더 절실하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온 몸으로 일하지만 미래를 위한 새로움이 없는 직종에 들어가면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건강만이 삶의 유일한 조건이 된다. 그리고서는 더 이상의 발전을 찾지 못하게 될 것을 그들은 두려워하는 것이다.

 

게다가 사회는 노동의 공급을 지식산업에서만 찾고 있다. 그들이 3D업종을 기피하지 않게 할려면 그 업종에서도 충분히 발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노고를 할만한 사람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면이 있다. 노동사회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노동자의 삶을 비참하게 그리고 경영자를 착취자로 묘사하기만 하지, 그 안에서 희망을 만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 것이야말로 어찌보면 그들을 이해하는 척하면서 절망시키는 것이다.

 

지식사회의 한계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그저 머리만 있으면 온 세상이 잘 굴러갈 줄 알았지만, 그 지식사회의 한계란 결국 수시로 일어나는 구조조정과 임시방편의 프리랜서직이 고작이다. 현재의 위기 상황을 지난 경제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렵듯이, 지금의 비정상적인 실업율과 부족한 노동력의 부조화는 전통적인 노동이론이나 경영론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제까지 경영론은 ‘최소의 투자를 통한 최대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을 하나의 생명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의 발전과 조직원의 발전이 때로는 심각하게 모순이 되기도 하였다. 잭 웰치가 그 대표적이다. 그가 있는 동안 GE는 발전하였을지 모르지만, 수많은 직원은 정작 GE를 떠나야 했다. 마찬가지로 3D업종에서도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 수있음을 보여주는 경영론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는 지금의 인사론, 인재론은 바뀌어야 한다. 처음부터 시작을 높이 한 사람이 끝까지 높고,  낮게 시작한 사람은 끝까지 낮게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지금의 인사론.인재론으로는 현재의 부조화를 풀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영학의 창시자라는 피터 드러커는 ‘단절의 시대’를 말했지만, 이제 우리는 ‘조화의 시대’를 말하는 새로운 경영학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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