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오너 동반 퇴진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일자 : 2009년 7월 28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그룹 경영에서 함께 손을 떼기로 하는 '충격요법'을 선택했다. 형제간의 경영권 갈등이 그만큼 심각했다는 방증이다. 금호가(家)의 이상기류는 지난달부터 조금씩 감지됐다. 박찬구 회장 측이 그룹 지주회사 격인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그룹 경영을 놓고 형제간 갈등이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불거져 나왔다.  

박삼구 회장도 이날 동생인 박찬구 회장과 그룹 경영에 관해 이견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박 회장은 "경영은 일사불란하게 유지돼야 하는데 화학 회장(박찬구) 본인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경영에 반하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그룹 경영에 문제가 야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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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 등 그룹의 사활이 걸린 상황에서 이런 방식으로라도 돌파구를 찾은 건 다행"이라면서도 "금호가 3세들이 경영 전반에 부각될 시점에는 그룹 경영권에 대한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책 제목 : 세계 장수기업, 세기를 뛰어넘은 성공
저자 : 윌리엄 오하라 

“사이좋게 지내야한다. 그러나 기업이 정말로 잘되게 하려면 사업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  

“가족 기업경영은 다른 유형의 기업에 비해 훨씬 어렵습니다. 회사 문제와 가족 문제를 함께 다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이익에 앞서 회사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하고, 개인의 이익에 앞서 회사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토론할 주제가 있으면 운영위원회에 부쳐 한 사람이 결정하지 말고 운영위원회 전체가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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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의 형제회의에서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회장이 같이 물러나기로 한 모양이다.

이러한 금호 형제 회장의 퇴진을 두고 언론에서는 금호의 위기라느니, 형제경영의 끝이라는 둥의 부정적인 기사들이 난무하다. 

정말 그럴까? 

이번에 박삼구회장이 취했던 행동들은 그야말로 가족기업에 관한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이라면 장수할 수 있는 가족기업의 위기극복의 표본이라고 할 수있다고 칭찬을 해야한다.  

1) 여러 명의 CEO가 공동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가족기업에 대한 오해중의 하나가 카리스마를 가진 독단적인 CEO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이다. 하지만 실제로 형제.사촌들이 모여서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서 운영하는 것이 가족기업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그리고 중요한 의사결정의 대부분은 외부인사를 포함한 경영위원회(이사회)를 통하여 결정된다. 이번 박삼구회장이 내린 결정도 역시 이 위원회의 토론을 거친 후이다.

2) 가족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이익이 우선이다.
지난 60여년동안 회사를 잘 이끌어간 박씨 가문의 입장으로 보아서는 박찬구회장의 문제를 유야무야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장수한 가족기업의 위기 극복과정을 보면 항상 가족보다는 회사가 우선이었다. 가족 구성원이라도 잘못한 사람은 도태시키고,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과감하게 회사 밖으로 보냈다. 그 과정에 저항이 없을 리 없었겠지만, 가족간의 갈등을 잘 넘긴 회사들은 오래 살아남았다. 물론 아디다스와 푸마처럼 한 가족에서 출발하여 갈등으로 가지를 친 회사가 모두 잘 살아남는 경우도 많았다.

3) 솔선수범이다.
물론 동생인 박찬구회장이 경영에 어려움을 일으키기는 하였지만, 동생에 대한 애정이 동반 퇴진을 결정하였다. 그가 단순히 나이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퇴진한 것은 아니다. 동생이 잘못한 점이 있어서 그를 퇴진시켰지만, 미안함이 그의 마음에 깊은 곳에 있었던 것이다. 그의 이런 깊은 속내는 형제간의 갈등이 있지만 결국은 다시 사이가 좋아질 것이다. 경제란 것이 차가운 ‘이기심’에 의하여 돌아가는 것이고, 경영이란 것이 효율성과 경쟁에 의하여 돌아가는 것같지만, 사실은 인간이 잘 살기 위한 방편임에 불과한 것을 감안한다면, 금호의 박삼구회장이 이번에 보여준 행동들은 앞으로 내가 본받아서 우리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덕목이다. 

기록상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가족기업은 일본에서 사찰복원 사업을 하는 ‘곤고구미’이다. 578년에 오사카에서 창업한 기업으로 창업자는 일본명으로 콘고 시게츠미(金剛重光), 한국명으로는 유중광(柳重光)이다. 그는 백제계였다. 아직 한국에서 100년을 넘긴 회사는 두산이 유일하다. 금호그룹도 벌써 60여년이 넘었고, 2대에서 3대째 기업으로 넘어가고 있다. 금호의 3대들은 분명히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을 것이고, 지금도 금호에서 일하는 만큼 멀지않아 전문성을 띤 소유경영인으로 재등장하게 된다.  

그 때는 8명이나 되는 2세대 형제들과 더 많은 4촌들이 갈등을 넘어서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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