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의 질주] 폭스바겐도… 벤츠도… 한국에 구매사무실 열고 `부품쇼핑`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 국제
일자 : 2009년 3월 26일



지난 24일 기자가 찾은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테크노파크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 대화연료펌프의 창고에는 차량 엔진용 필터를 담은 상자 더미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 불황으로 안 팔린 ‘재고’가 아니라 곧 선적돼 전 세계로 팔려나갈 ‘수출품’들이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부품전시회에서 뜻밖의 큰 성과를 거뒀다. 중국산만 수입해온 미국 대형 부품 유통업체 ID USA가 200만달러어치를 주문해온 것이다. 원 · 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개당 1달러20센트였던 대화의 필터 가격이 중국산과 맞먹는 1달러로 낮아지자 거래선의 30%를 대화로 돌린 것.ID USA는 대화의 생산 능력이 작아 원하는 물량 1200만개를 다 발주하지 못하고 300만개로 줄였다.

엔고로 비상이 걸린 일본 기업들의 방한 행렬은 끝이 없다. 지난 25일 서울 양재동 KOTRA 본사에선 미쓰비시전기 시바우라MT 파로마 등 일본 5개 기업의 부품 구매담당자와 50여 국내 부품사 관계자들이 마주 앉았다. 연매출 3조8000억엔,종업원 10만명 규모의 미쓰비시전기에서는 나고야 나가사키 시즈오카 등 일본 6개지역 공장 조달부장들이 총출동했다. 미쓰비시전기 트레이딩의 미야자키 구매담당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작년 4분기부터 엔고 · 원저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품질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한국산 부품 조달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모두 갖춘 한국산 부품이 전 세계 시장으로 팔려 나가면서 부품 · 소재 부문 무역수지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2월에는 부품 · 소재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32억9100만달러로 다시 늘었다.

하지만 대부분 부품 수출이 기술보다는 반짝 환율효과에 힘입은 가격경쟁력에 기대고 있는 점은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환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연구위원은 “역(逆)샌드위치 효과로 시동을 건 부품 수출이 ‘날개’를 달려면 부품업체들이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범용부품보다는 핵심부품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도=김미희 기자/사천=장창민 기자 icii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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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국제무역론
저자 : 도미니크 살바토레

비교우위의 법칙에 의하면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 대하여 두 가지 상품의 생산에 있어서 모두 비효율적이라고 하더라도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이 발생할 수있다. 첫 번째 국가는 절대 열위가 보다 적은 상품의 생산에 특화하고 수출하며, 절대 열위가 더 큰 상품을 수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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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역 샌드위치론’이 자주 나온다.

샌드위치론 : 2007년 1월 이건희 회장이 한국의 경제가 중국의 가격경쟁력에 밀리고, 일본의 기술경쟁력에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어 앞으로 힘들어질 것이라고 함.

역 샌드위치론 : 2008년 11월 말경 조환익 코트라사장이 중국과 일본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했던 한국제품이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오히려 비교우위를 점하는 기회를 맞고 있다고 함.

불과 2년이 채 못되는 사이에 하나의 한국경제를 두고 두 개의 모순되는 현실 진단이 나왔다. 그 근본이 되는 논리의 배경에는 ‘비교우위론’이다. 어떤 물건이든 비교우위의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나라가 수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그 짧은 기간에 일본.중국.한국에서는 산업 전반에 걸쳐 커다란 일이 벌어졌어야 한다. 하지만 제조업.서비스업에서는 별일이 없었다.

다만, 금융업에서만 동맥경화가 생겼을 뿐이다.
그리고 두 나라의 구매력을 비교해준다는 ‘환율’에서 변동이 좀 많이 일어났다.

어떻게 보면 ‘샌드위치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맞는 말일 수도 있었다. 과거의 추세가 지속되기만 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제 추세는 바뀌었다. 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바뀔 지는 예측되지 않는다. 거기에 비하면 ‘역샌드위치론’은 다분히 환율덕분에 운이 좋아서(?) 발생한 한국만의 행운이다. 일시적일 수있다는 말이다.

만일 현재와 같은 환율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어떨까? 어쩌면 우리에게는 정말 행운이 될 수도 있다. 정말 미국이 앞으로 1조달러를 찍어서 경기를 부양시킨다 하더라도, 전통적 경제이론에서처럼 ‘달러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나라에서 여전히 달러에 목말라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미국의 소비확대를 위한 달러의 과잉공급보다는, 달러빚 청산을 위한 미국의 긴축정책을 통한 달러환수를 더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본다면 아마도 ‘역 샌드위치’기간은 생각보다 길어질 수있다.

그럼 그 사이에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중국처럼 부가가치 낮은 산업이지만 고용효과가 큰 산업을 유지하면서, 일본처럼 비록 고용효과는 낮지만 고부가가치의 기술경쟁력있는 산업을 만들어야 한다.

모순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수많은 모순들(다품종 대량생산등…)이 이미 사라졌다. 풀기는 쉽지 않지만 이 모순을 경쟁국가가 풀면 우리가 곤란해진다. 우리가 먼저 풀어야 한다.

비교우위론적으로 보면 전혀 틀린 말이다. 하지만 이미 전통적 경제이론은 바뀌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