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있으면 쉽게 분노하지 않는다.


여유(餘裕)는 넉넉함과 느긋함. 여유는 심신이 풍요롭고 자신감으로 꽉 차 있어 서두르지 않는 태도. 여유가 없으면 참고 기다리지 못하고, 결과를 재촉하고 타박하며, 어려운 사람 손잡고 위로하지 못하고 외면하기 쉽다. 철학(원칙)보다 목표가 앞서면 여유와 품위가 없고, 사람보다 일이 앞서면 배려가 없고, 생존보다 행복이 앞서면 평화가 없다. 부족하고 급할수록 여유를 가지고 일이 꼬일수록 원점으로 돌아가자. 우리가 여유를 잃는 이유는 다양하다. 산만한 욕심 때문에 현재를 이탈하면 실존여유를 잃고, 미련 때문에 놓아버릴 것을 쥐고 있으면 정신의 여유를 잃고, 가벼움 때문에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면 시간적 여유를 잃는다. 불쾌한 일도 즐겁게 받아들이는 여유 훈련을 하자.

 

마음의 여유.


여유는 마음에서 생기고 마음으로 승화된다. 여유는 손해를 감수하는 배짱과 예상되는 고난을 능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생긴다. 목표에 쫓기면 여유가 없고 이익에 쫓기면 아량이 없다. 중요한 일일수록 마음의 여유부터 챙겨야 한다.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다급한 상황에서도 놀라지 않지만, 여유가 없으면 (좋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남을 배려하지 못해 남을 놀라게 한다. 여유로운 마음은 현재를 지배하고 조급한 마음은 정처 없이 떠돈다. 여유로운 마음은 긍정과 기쁨만 적분(積分)하고, 쫓기는 조급한 마음은 평온한 마음마저 미분(微分)한다. 이왕이면 여유로운 마음을 선택하여 현재 상황을 유리하게 해석하고 차분한 행동을 하자.

 

행동의 여유.


갈 길이 멀다고 서두르면 길을 잃고, 짐이 무겁다고 주저앉으면 일어서지 못한다. 주저하고 계산하면 두려움만 더 생기므로 행동으로 불안을 내치고 여유를 찾자. 하늘이 천하를 품는 것은 울타리를 치지 않고 여백을 비워두기 때문이며,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은 몸은 시공(時空)에 묶이더라도 마음은 우주의 순리를 따르기 때문. 한 발 내딛으면 한 발의 길이만큼 나가고, 한발 물러서면 두 걸음이 후퇴하는 법. 피할 수 없다면 즐기고, 즐길 수 없다면 버리고, 버릴 수 없다면 사랑하자. 줄일 수 있는 것을 줄여서 단순해지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행동으로 옮겨서 걱정과 두려움을 쫓아내자. 미래 불안과 대박 목표를 등에 업고 악마가 침투하기 전에 잠자는 여유를 깨워 행동하고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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