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49



2013.01.17









가식밭의 사기꾼 vs 꿈속밭의 몰입꾼
가식밭의 사기꾼 vs 꿈속밭의 몰입꾼
자시*







전생에 나라를 구한 당신, 행복이 가식에 허덕이다



당신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교수에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아방궁’같은 주택에 살고 있고, 아름답고 우아한 아내와 부부동반모임을 나갈 때면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친구들은 당신에게 ‘자네는 전생에 나를 구한 것이 분명해!’하며 노골적으로 시샘을 하기도 한다. 그럴 때 마다 당신은 승자의 여유 있는 헛웃음을 짓지만 사실 마음속의 그늘은 더욱 짙게 드리워진다. 마치『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에 나오는 콘필드 변호사 가족처럼, 언뜻 보면 평화롭고 행복한 가정 같지만 실은 ‘가식밭의 사기꾼’처럼 진실을 사기 치며 타인이 만들어 놓은 가식의 밭에서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허위와 가식이 판치는 세상



J. D. 샐린저가 1951년에 발표한 소설『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에 나오는 콘필드 변호사 가족이 딱 이런 모습인데, 배경은 1950년대 미국으로 열여섯 살 난 주인공 홀든이 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낙제한 뒤 크리스마스 휴가 직전 학교에서 네 번째로 퇴학당하고 사흘간 뉴욕에서 지낸 이야기다. 이 소설은 ‘진정제를 맞은 시대(Tranquilized Fifties)’ 속에서 허위와 가식의 가면을 쓰고 진실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모든 미국인을 고발한 작품으로 ‘가식의 밭’같은 이 세상의 허위와 가식을 한 꺼풀씩 벗겨낸다.



남들이 만들어준 가식의 가면을 쓰고 사는 불쌍한 우리의 자화상



남들의 잣대와 시선에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주인공이지만, 사실 ‘가식의 밭’에서 사기꾼의 옷을 벗기면 그 안에는 우울증이 심해서 극도로 예민한 아내와 돈과 여자에 빠진 큰 아들, 그리고 퇴학당해서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둘째 아들과 몰래 짐을 싼 막내딸로 주인공 가정에 웃음이 끊어진지는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부러워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그들이 생각하는 이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남자의 가면을 기꺼이 꺼내 쓴다. 이 모습은 비단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소설 밖의 세상에서도 많은 이의 일상으로 전이 된지 오래다.



꿈속밭의 몰입꾼이 행복을 낚는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었어.” 라며 홀든은 자신의 꿈을 말하며 유리 안에서 오염되지 않은 채 변하지 않은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 박물사처럼 순수의 보존을 꿈꿨다. 그러므로 모든 행복의 조건이 만족되어 있더라도 꿈과 이상이 없는 사람은 불행하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고 있을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하다. 몰입(flow)의 저자 Csikszentmihalyi는 이러한 상태를 몰입이라 이름 붙였는데 몰입이란 어떤 행위에 깊게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서는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도 잊어버리게 될 때를 일컫는 심리적 상태이다. 사소한 일상의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것에 모든 의식을 쏟아 내는 순간이 바로 몰입 활동이 일어나는 때, 그들은 행복하다. 결국, 꿈속밭의 몰입꾼이 행복을 낚을 수 있다.



‘가식밭의 사기꾼’에서 ‘꿈속밭의 몰입꾼’으로



그러나 누구나 이러한 행복한 몰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목적성을 가지고 적극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만이 몰입 경험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인간은 제한된 상황 안에서 그에게 합당하고 허용된 삶을 살 뿐이다. 그러나 삶의 목표는 인간의 행복과 강하게 상관되어 있으며 장기적 계획이나 목표를 지닌 사람들만이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억지로가 아니라 자진해서 행하는 것은 행복의 기초이다. 그래서 위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신과 친구가 되면, 절대 외롭지 않은 이유가 바로 가치 있는 목표와 활동은 자아존중감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즉각적인 만족에만 몰두하지 말고 현재의 상태를 넘어 자신을 고양시키고 원대한 꿈을 향해 자기를 창조함으로써 ‘가식밭의 사기꾼’에서 ‘꿈속밭의 몰입꾼’으로 자리이동 해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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