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조선일보 2013년 신년 사설의 일부이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가속화(加速化)한 경제의 글로벌화, 몇 년 주기(週期)로 진앙지(震央地)를 아시아·남미·미국·유럽으로 옮겨 다니며 한국 경제를 덮친 세계 규모의 경제 위기, 생산 효율화의 부산물(副産物)인 ‘고용 없는 성장’ 시대의 출현은 이 믿음을 산산조각 내고 말았다. 개방 경제의 가장자리에서 맨몸으로 성난 파도를 맞은 중소 상인, 봉급생활자, 중도 퇴직자, 하위 중산층, 하류층, 노약자, 취업 대기 청년들이 첫 희생자가 됐다.’국력 신장 제일주의’라는 국정 운영 목표를 개인 삶의 목표인 듯 가슴에 품고 일에 떠밀려 다니다 조기(早期) 퇴직과 함께 사회와 가정의 변두리로 내몰린 세대의 좌절감은 더 절절했다.>

직업상 강의장에서 수많은 직장인들을 만난다. 그런데 이들 중에는 아직도 자신의 현실이나 위치를 제대로 모르고 사는 ‘찰러리맨(Child+Salaryman:철없는 직장인)’ 태반이다. 특히 자신의 일터에 대한 <몰입도>가 아주 떨어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일터는 자신의 <성공1번지>나 다름없는데 마치 일터를 <놀이터> 아니면 <돈벌이>정도로 생각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한치 앞도 못 볼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과연 이런 자세로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이런 이들을 볼 때마다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이젠 직장인도 생태학(生態學)을 새롭게 구축해야 생존합니다.” 여기서 생태학이란 를 말하는 게 아니라 <생각>과 <태도>를 의미한다. 이 생태학을 새롭게 구축하지 피가 돌지 않아 동맥경화(動脈硬化)에 걸리듯이 직맥경화(職脈硬化)에 걸리게 된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각>과 <태도>을 구축해야 할까?







첫째, 당신의 <보장 자산>을 챙겨야 한다.
우리나라 1천 만 명이 넘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게 있다. 바로 하루 <9시간>이라는 근무시간이다. 이것을 어떻게 가공하고 다듬느냐에 따라 당신의 연봉이 달라지고, 삶이 송두리째 달라진다. 단적으로 말해 직장에서 보내는 <9시간>이 당신의 인생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것 같지만 삶의 중심축이 이 <9시간>안에 있다고 보면 된다. 이 말을 단적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당신의 직장으로 스토리 잡스(Story Jobs)를 구축해가라는 것이다. 세상은 누군가의 스토리에 매혹되기 때문이다.



둘째, 선택했으면 집중해야 한다.
“All that your life” “All that your life” “All that your life” 강의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반복한다. 즉 ”당신이 다니는 직장은 너의 모든 것이다!“ 다소 도발적인 주문이지만 내가 다니는 직장을 인생의 모든 것 즉 <최종 기착지>로 생각하는 사람과 그 직장을 지나가는 <경유지>로 생각하는 사람 사이엔 달라도 많이 다를 것이다. 당신이 선택한 직장이다. 선택했으면 주저하지 말고 집중을 해라. 그러면 일터는 나만의 <職토리: 공작소같은 일터> 즉 신명나는 공간으로 변하게 된다.



셋째, 초심을 살려야 한다.
어려울수록 입사 초기의 초심으로 돌아가라. 다시금 자신의 <일>를 추스르고 당신의 사각지대가 있으면 보완하고 생존을 위한 내공을 쌓아야 한다. 그리고 당신의 주어진 황금 같은 고정자산 <9시간>을 재구성해야 한다. 나아가 당신의 인생모드를 생존모드로 바꾸고 생존의 빙하기에 갑자기 나타나는 <크레바스>를 당당하게 건너가라!



지금 당신이 일하고 있는 일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가? “최종 목적지인가?” 아니면 “경유지인가?” 그건 당신의 몫이다. 분명한 건 그곳에 하루를 다니든 평생을 다니든 그건 분명 당신의 <성공 1번지>이고 나아가 <성공무대>이다. 싫든 좋든 생존하려면 흐려진 직업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물론 의기투합은 안되겠지만 이젠 리셋(Reset)은 할 때다.

그리고 당신의 일과 일터로 돌아가 그곳에 진실해져야 한다. 당신에게 주어진 <고정 자산> 9시간을 단단하게 붙잡아라! 그것을 자산으로 당당하게 당신만의 스토리 잡스(Story Jobs)를 연출해가라!



그러자면 당신의 푸트 워크(Footwork)를 더욱 더 민첩하게, 더욱 더 정교하게 밟아야 한다. 왼발 오른 발, 왼발 오른 발… 이렇게 흘린 땀방울이 당신의 생존을 위한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바로 9시간의 생존전략이다. ⓒ이내화2130514(cre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