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에 관한 한 우리나라엔 두 종류의 사람들로 구분할 수가 있다. 하나는 ‘무얼 할까’ 고민하는 <고민형>이고, 다른 하나는 ‘기다렸다’는 듯 행동 개시하는 <행동형>이다.  ‘인생은 선택의 결과다.’ 라는 말이 있다. 어떤 정해진 공식이나 궤도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대한 가정과 선택에 자신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년 여름 휴가철을 보면 공통된 게 있다. 대개 동해로 서해로 남해로 간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이든, 그렇지 못한 사람이든 우리 국민은 거의 모든 사람이 제대로 노는 법을 모른다.  안타깝지만 사실이 그러하다. 그래서 이번 여름 휴가만큼은 제대로 놀았으면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잘 놀 수 있을까? 단적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선 ‘개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니까 '개미'보다는 '베짱이' 가 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서  “당신이 일하는 만큼 열심히 놀아라.” 그러자면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이번 휴가를 리메이킹(Remaking)해야 한다. 이름 하여 <여름휴가 리메이킹 6-Up>  이다. 이것을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보아라.




 첫째, Family를 0순위에 올려라. 

 휴가 리메이킹 0순위는 가족과 함께하는 일이다. 가정이란 무엇일까? 영어 가정은 Family다 이것을 풀어보면 이렇다.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다. 즉 가정이란 “엄마와 아빠가 사랑해요!” 를 하는 곳이다. 성공은 한 이불속에서 나온다.  1주일간 주어진 휴가를 위해 나는 <나작지 운동> 을 하라고 하고 싶다. 여기서 <나 작 지> 운동이란  “나(I)부터”, “작은(Small) 것부터”, “지금(Now)부터”  를 말한다. 균형 잡힌 몸매도 중요하지만 균형 잡힌 삶이 우선이 아닐까?  가족을 위해 <나 작 지> 운동을 해보자.




 둘째, 수집을 넣어라.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취미는 무엇일까? 바로 ‘수집’ 이다.  당신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것은 수집에 눈을 돌려 보라는 것이다. 당장 ‘수집 마니아’가 되라는 것은 아니다. 이번 휴가엔 수집에 대한 마인드를 조성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이런 수집에는 원칙이 하나 있다. “정말 별 것 다 모은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닥치는 대로 모으라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하얀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면 내 그림이요, 황무지에 말뚝을 박으면 내 땅이다.” 무엇이든 마음에 쏙 드는 것이 있으면 수집해 보자. 중요한 것은 지금 몰입해 좋고 나중에는 돈이 되니 일거양득이다.




 셋째, 지식 캠프를 쳐라. 

 필자는 10년 이상 다소 묘한 가족 습관에 빠져 산다. 거창한 것이 아니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족과 함께 집 인근에 있는 공공도서관에 가는 일이다. 그곳에 한 반나절 정도 ‘지식 캠프’를 친다.  이 캠프의 장점은 일단 경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족이 한곳에서 마주보고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  게다가 덤으로 책을 가까이할 수 있다. 행복한 가족 습관 만들기란 가장을 중심으로 뭔가 의미있는 것을 지속적으로 해가면 된다. 이번 여름 휴가 베이스캠프를 쳐라. 바로 공공도서관이다. 물론 텐트치는 비용은 공짜다.




 넷째, 자식의 추억에 투자하라.

 한 대기업 간부사원인 M 씨는 3년 전부터 <우리 집 문화유산답사 신문>이라는 가족신문을 만든다. M 씨는 때가 되면 돈을 내서라도 꼭 직접 출판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필자의 지인  K씨는 매년 가족 휴가 모습을 이야기 형식을 컴퓨터에 담아가고 있다. 그동안 가족들이 다녀온 휴가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책을 만들려는 생각에서다.  방법과 아이디어가 이것뿐이겠는가?  어디에 다녀오면 하다못해 사진만이라도 잘 정리해 두면 좋다. 미래에 대한 투자만 투자가 아니다. 행복한 인생을 위한 진정한 투자처는 자신의 과거이며, 가족의 추억이다.




 다섯째,  근저당을 풀어라 

 당신이 이번 휴가를 과거와 다르게 보내기 위해서는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인생에 잡아 놓은 ‘근저당 설정’을 풀어야 한다.  여기서 근저당은 쓸 데 없는 약속이다.  바로 약속을 풀어야 한다. 이번 휴가만큼은 가족과 무관한 약속을 남발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자면 친구들이 던지는 약속의 유혹에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NO!’ 라고 말해야 성공과 풍요한 삶을 위한 휴가의 여유와 놀이에 집중할 수 있다.




 여섯째, 두꺼비집을 내려라.

 필자는 얼마 전 거실에서 TV를 치웠다.  가족이 모일 때는 TV를 보지 않기 위해서다.  <얘들아 아빠랑 놀자>의 저자 서진석 씨는 “TV만 꺼도 좋은 아빠 역할의 절반은 한 셈”이라고 말한다.  이번 휴가기간만이라도 나 자신에게, 가족에게, 다시 말해 진짜 현실로 돌아오는 시간을 만들어라.  TV를 꺼야 비로소 자신이 보이고, 가족이 보인다.  눈에 보여야  대화든 싸움이든 사랑이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TV를 전적으로 보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최소한 이번 휴가기관  동안에는 보지 말라는 것이다. 이른바  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TV를 거실에서 없애는 일이다. 아파트 평수도 저절로 늘기 마련이다.




 당신이 무심코 보냈던 여름휴가를  리메이킹(Remaking)하려면 일과 단절하고 당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 이번 여름휴가엔 당신의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나서라.  그렇지 못하면 뒤떨어지고, 뒤떨어지면 죽는다.   휴가에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하는 법이다. 

“이번 휴가도 지난해처럼 보내겠는가?”  당신의 결단에 달려 있다. 여름휴가란 당신의 성장 엔진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다. 그 누구에게도 당신의 휴가를 뺏기지 마라.  올 여름엔  “다 함께 꿍 따리 사라바라 짜!  짜!  짜!”

 ⓒ이내화290722
 (이 글은 포스코 사내신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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