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문 중에서 세종이 묻고 강희맹이 답한 것입니다.







정치가 문화를 숭상하면 학문을 높이고, 정치가

무력을 숭상하면 무용을 귀하게 여긴다. 이를 근거로 따져보면, 인재는

근본적으로 정치에 달려 있을 따름이다. 인재를 등용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인재를 분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강희맹이 답하였다







나라가 다스려지고 어지러워지는 발단은 모두 어떻게 인재를 양성하고 가려서

쓰는가 하는 데 달려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아래로 미천한 선비와 학문이 미숙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텅 비우고 널리 불러들여, 경전을 강론하면서 진리를 물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한 사람이라도 좋은 사람을 얻으면, 큰

재목은 크게 이루어지고, 작은 재목은 작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임금은

마땅히 교화를 숭상해서 현명한 사람을 널리 불러 모으고, 마음을 밝게 해서 인재를 분별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을 비우고 인재를 등용해서 변화하는 추세에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대처해서는 안 됩니다.”







“임금이 인재를 알아보지 못할 때 인재를 알아보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인재가 임금과 맞지 않을 때 통할 수 있는 방도를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전적으로 임무를 맡기고 성공을 책임지게 한다면, 아래에는 공경하지 않을 신하가 없을 것입니다. 마음에 맞는 사람만 등용하고 다른 사람을 버린다면, 사람들은 결국

임금이 좋아하는 것에 감정을 맞추고, 임금이 숭상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 임금의 욕구에만 맞추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간사한 것이 생겨나고 혼란이 자라납니다.”







“세상에 완전한 재능을 갖춘 사람은 없지만,

적합한 자리에 기용한다면 누구라도 재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재능 있는 사람만 찾아서는

안 됩니다. 장점을 취하면 누구라도 쓸 수가 있습니다. 아주

어리석은 사람을 완전히 뜯어고칠 수는 없습니다만, 단점만 보완하면 누구라도 쓸 수가 있습니다.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인재는 성인이라는 뛰어난 대장장이가 빚어내는

데 따라 여러 가지 그릇으로 바뀐다.’”







560년 전 약관 23살의 강희맹이 올린 시무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