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투자의 왕도」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서 한 때 큰돈을 벌었다가도 낭패를 당하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대부분 당해 기업의 본질가치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시장 정보에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경향이 있다. 적정주가에 대한 바로미터가 되는 기업의 본질가치를 감안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풍문에 의존하다보면 주가가 당해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높을 때 다투어 매수하고, 주가가 본질가치보다 낮을 때 덩달아 매도하는 행태를 보이기 쉽다. 매수할 시점에 거꾸로 매도하고 매도할 시점에 반대로 매수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빤한 일이다.
                             졸고 ; 주식의 본질가치 (1)  참조 

  본질가치를 산정하여 시장가치와 비교할 때 기업은 합리적 재무관리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투자자에게는 주식의 매수 또는 매도 시점은 물론, 주식과 채권보유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척도가 된다.

  # 주식시장이 과열되었을 때, 기업이 (본질가치보다 높은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하면 기존주주들은 그만큼 특별이익을 얻는 동시에 기업은 주식발행차익을 쌓게 되지만, 신규주주들은 그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 예컨대, 본질가치가 5,000원인데 10,000원에 100% 신주발행을 하면 기존 주주들은 주당 2,500원의 이익을 얻고, 기업에는 발행주식수를 곱한 만큼 차익이 쌓인다. 그러나 신규주주들은 주당 2,500원의 손실을 입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반대로 시장이 냉각되어 주가가 본질가치보다 낮을 때 신주를 발행하면 자금조달비용이 높아진다. 동시에 기존 주주의 부를 새로운 주주에게 이전시키는 효과가 있어 신규 주주들이 그만큼 이익을 보는 셈이다. 예컨대, 어떤 기업의 본질가치가 10,000원인데 시장이 침체되어 신주를 5,000원에 100% 발행할 경우, 기업의 주당 본질가치는 7,500원이 되어 신규주주는 주당 2,500원의 이익을 보게 되지만 기존주주는 주당 2,500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주식시장이 침체되어 주가가 본질가치를 밑돌 경우, 기업이 불가피하게 자금을 조달하여야 할 경우,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시장을 선택하여야 한다. 본질가치를 감안하여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번갈아 발행하는 재무전략이 필요하다.

     # 수익주가비율(EPR, 순이익/주가)이 금리와 같은 수준이면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가 적정하게 평가되어 주가가 균형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EPR이 금리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주가가 본질가치에 비하여 높아 그만큼 거품이 형성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주가가 기업의 본질가치보다 높아 거품이 생기면 일시적으로 거품이 더 크게 넘치더라도 미래 어느 시점에는 거품이 소멸될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반대로 금리가 EPR보다 높으면 높을수록 당해 기업의 시장가치가 낮아 역거품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가 기업의 본질가치보다 낮아 역거품이 발생하였다면, 언젠가는 역거품이 없어지고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 볼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심할 때 갈팡질팡하는 투자자는 초과손실을 입기 쉽지만, 본질가치를 계산하고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투자자는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대내외 충격에 의하여 균형 상태를 이탈하였다 하더라도 끊임없는 시장청산(market clearing) 과정을 거쳐 결국 균형 상태로 회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에 투자하여야 할지 주식시장에 투자하여야 할지 아니면 단기 채권을 보유하여야 할지도 본질가치를 따져 판단할 수 있다.

  이처럼 먼 시각을 가지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고, 보다 싼 가격에 사고 싶은 미련과 탐욕”을 뿌리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자만심이 넘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남의 말을 듣기 좋아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다. 더군다나 빌린 돈이거나, 급히 쓸 돈으로 투자할 경우, 시장의 흐름과 변화를 냉정하게 읽는 여유를 갖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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