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을 하다 보면 실제로 힘든 시기에 놓여있는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적지 않은 분들이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자영업을 하는 분들의 대부분이 그러한 듯 보입니다.
그분들은 한결같이 지금의 고통이 너무 힘들고 감당하기 너무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필자는 그분들에게 다음의 두 가지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지금 겪는 고통이나 역경이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단지 고통과 실패일 뿐일까요?”

“지금의 고통과 역경에서 당신이 얻는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요?”

혹 지금 이 순간 고통스러운 것이 있다면, 위의 두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그 답을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 차라리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생각해 보면 한층 더 성장하고 지금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발판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만약 고통이나 역경을 통해 깨달은 것이 없다면 아직 때가 되지 않은 것이거나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 수 있습니다. 스승은 제자가 준비되었을 때 나타나는 법이니까 말입니다.

“제가 뭐 하나 물어보도록 하죠.
누가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면, 신은 그 사람에게 인내심을 줄까요?
아니면 인내를 발휘할 기회를 주시려 할까요?

용기를 달라고 하면 용기를 주실까요?
아니면 용기를 발휘할 기회를 주실까요?

만일 누군가 가족이 좀 더 가까워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짠! 하고, 묘한 감정이 느껴지도록 할까요?
아니면 서로 사랑할 기회를 마련해 주실까요?”

- 영화, 《에반 올마이티(Evan Almighty)》중에서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은 기회입니다.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간에 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가 뭔가에 도전했는데 실패한 것이나 그로 인해 겪은 고난은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냥 안전하게만 지냈다면 결코 경험할 수 없었을 기회 말입니다.

오래전 제13회 청룡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봉준호 감독을 대신하여 <설국열차>의 감독상을 대리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이 한 수상소감이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잠시 소개합니다.

“제가 ‘설국열차’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송강호 씨가 벽을 가리키며 ‘이게
오래 닫혀 있어서 벽인지 알지만, 사실 문’이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여러 분도 내년에는 내 안에 있는 ‘벽’이 아닌 ‘문’이었던 부분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 안에 넘지 못할 ‘벽’이라고 생각된 것이 사실은 새로운 세상을
여는 ‘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한 조각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상민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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