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잠자는 박물관을 깨워라!
<프롤로그>
복고를 요즘 감각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뉴트로(New-tro)가 밀레니얼,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와, 4050세대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때 그 시절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맛과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과거 히트 상품을 재해석해  화제를 모으고 있고, 옛날 공장 부지를 개조하여 카페로 만들어 다소 촌스러운 풍경을 통해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도 많아졌다. 영화<박물관이 살아있다(Night at the museum), 2006>에서 주인공은 박물관에 전시된 과거의 인물들을 현실에서 되살려 다시 한번 그들의 생각과 열정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접목하는 지혜를 발휘한다. 잠자는 역사를 깨워 자신의 마음속에 되살려 같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 미국 뉴욕에 있는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1869년 설립되어  센트럴 파크 서쪽 79번가 공원 지역에 위치하며, 여러 양식을 혼합한 석조 건물에 46개 상설 전시관, 연구 실험실, 도서실을 갖추고 있다. 자연사 박물관은 자연과학자 앨버트 빅모어 박사의 꿈을 실현한 것이다. 빅모어는 하버드 대학에 다닐 때 뉴욕에 자연사 박물관을 설립하자고 수년간 줄기차게 로비했고 마침내 유력 후원자들에 의해 이뤄졌다. 생물학, 생태학, 동물학, 지질학, 천문학, 인류학 등의 분야에 걸쳐 320만 개 이상의 표본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중에 일부(약 0.02%)만 전시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잠자는 박물관을 깨워라!
<영화 줄거리 요약>
엉뚱한 발명 아이템으로 하는 일마다 늘 실패만 하는 래리 델리(벤 스틸러 분)는 그를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한 부인이 곁을 떠나자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만큼은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직장을 찾아 나선다. 그러다가 그에게 온 유일한 기회가 모든 사람이 꺼리는 자연사 박물관의 야간 경비원자리였다. 아무것도 내보내지 말라는 선배 경비원의 기이한 인수인계를 들은 근무 첫날 밤, 래리는 박물관의 전시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박물관 전시품들은 매일 밤 제멋대로 움직이며 래리를 괴롭힌다. 마야인들, 로마의 글래디에이터들, 카우보이들이 살아나 그들끼리의 전쟁을 벌이기 시작하고, 네안데르탈인은 자신의 디스플레이 케이스를 불태우고, 가장 포악한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는 래리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이런 대혼란 속에서 래리에게 교훈을 주는 상대는 왁스 모형인 루즈벨트 대통령(로빈 윌리엄스 분)뿐이다. 아들을 위해 어떤 역경 속에서도 박물관을 무사히 보호해야만 하는 래리는 천천히 그들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친해지면서 박물관의 비밀도 풀고 자신의 인생도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한다. 후속편인 2편<Battle of the Smithsonian, 2009>, 3편<Secret of the tomb, 2014>이 개봉되었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잠자는 박물관을 깨워라!
<관전 포인트>
A. 박물관의 전시품이 밤마다 깨어나는 비밀은?
1952년 이집트에서 옮겨온 아크멘라의 보물인 석판이 박물관의 모든 생명체를 밤마다 깨운 것이고, 전시물이 빛에 노출되면 먼지가 돼버리기 때문에, 선배경비원들이 아무것도 내보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B. 주인공이 전시품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게 된 이유는?
래리는 원숭이의 진화, 서부시대개척사, 훈족의 역사 등 역사책으로 공부를 하며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 말썽꾸러기 원숭이에게는 사랑과 존경으로 대하게 되어 협력자로 만들어나간다.

C. 아들을 데려왔지만, 전시물들이 움직이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 아빠 노릇을 못 한 래리는 아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박물관으로 데려왔지만, 아크멘라의 보물인 태블릿이 사라져 전시물들의 생명력이 없어진 상태였다. 석판은 밤에 태어난 아크멘라를 위한 그의 아버지인 파라오 ‘머렌크레’의 선물로, 제사장에게 명령하여 달의 신비한 힘이 깃들게 만든 석판은 사후에도 다시 깨어날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달빛을 충분히 충전하지 못하면 망자의 존재는 동이 틀 때 사라지게 된다.

D. 3명의 선배 경비원들의 비밀은?
늙은 3명의 경비원은 박물관에 근무하면서 해뜨기 전까지 자신들이 아주 팔팔하게 새로운 젊은 삶을 얻는다는 것을 깨닫고, 젊은 래리가 경비원으로 오자, 보조열쇠를 만들어 아크멘라의 석판을 훔쳐 달아나면서 래리를 범인으로 몬다. 래리는 석판의 주인 아크멘라를 부활 시켜 전시물들과 함께 석판을 찾기위해 나서고, 도망가는 늙은 경비원이 타고 가는 현금 수송말에게 ‘다코타’라는 암호를 걸어 멈추게 하여 석판을 되찾게 된다. 밤새 난장판이 된 박물관의 책임을 물어 박물관장은 래리를 해고하지만 난장판이된 박물관에 방문객이 급증하자 다시 래리는 복직된다.

E. 래리가 경비직원 그만두지 못한 이유는?
@아들에게 별볼일 없는 아빠가 아닌 멋진 아빠로 보이기 위해서.
@자신이 한눈파는 사이 박물관을 빠져나간 원시인이 빛에 노출되어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루즈벨트 밀랍 인형이 “ 맡은 일은 끝내야지, 포기하면 안 돼”라는 격려때문에.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잠자는 박물관을 깨워라!
<에필로그>
영화<토이 스토리>에서 사람들이 없는 사이 애착 인형들이 되살아나 인간들의 세상에 관여하듯이, 우리들의 주변에는 오랜 세월 축적된 삶의 지혜가 담긴 것들이 박물관과 개인의 창고에 잠들어 있다. 이것을 컴퓨터에서 꺼내 재생시키듯 부활시킬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일과 생활에 접목하여 성공적인 삶을 사는 데 크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가 되살아 날 수 있는 곳은 바로  그 점을 깨닫는 생각의 변화 시점이다. 주인공은 그런점을 깨달아 일과 삶에서 행복을 되찾게 된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