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 리더의 말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2500년 전 공자는 왜 삼사일언(三思一言)을 강조했을까? “한번 말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라”는 이야기에서 리더라면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남의 티끌을 보면서 자기 자신의 티끌을 보지 못하고 남을 비방하고 험담을 하면 자기 인격도 떨어진다고 했다.


  “개에 물린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받고 귀가했고, 뱀에 물린 사람은 3일 만에 치료를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말(言)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현재 입원중입니다.” 인터넷에서 본 글인데 많은 공감이 간다.

   조직의 리더에게 세 번 생각하라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또 시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현시점에서 필자는 다음 세 가지를 생각하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첫째, 공동체 의식이다. 우리 모두 함께 조직의 비전을 추구해 나가자는 것이 공동체 의식이다. 노부호 교수는 <제3의 경영>에서 “공동체 의식이 있을 경우 우리는 상상도 못했던 엄청난 에너지가 나온다” 고 했다. 우리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말인가? 그런데 우리는 리더로서 조직을 분열하고 파편화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말하기 전에 생각해야 한다.나의 말이 조직 구성원의 생각을 분열하지 않고 통합하게 만드는가? <우리는 하나다>라는 공동체 의식을 전제로 이야기해야 한다.

  리더 자신의 말이 언제라도 뉴스와 신문에 실릴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조직과 자기 자신을 한 번 더 생각하자. 리더에게 가끔 나타나는 <내가 옳다> 증후군에서 벗어날 용기가 필요하다. 이제부터는 자신의 탁월한 능력과 경륜에 더하여 조직 구성원의 잠재력을 믿고 지지해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럴 때 좋은 방법은 지시하기보다 질문하는 방법이다. 그들에게 진정성 있게 묻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다. 이것이 상호 신뢰와 공감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예를 들면 코칭에서 자주 활용하고 있는 기적(Miracle)질문이란 게 있다. “오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이 들었는데 자는 동안 기적이 일어나서 우리 회사가 세계 1등 기업이 되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 기적은 어떻게 일어났을까요?” 상호 신뢰의 분위기에서 조직 구성원은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이다.

  둘째, 감정의 컨트롤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말(言)에 물린 사람은 개나 뱀에 물린 사람보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이 때 활용할 수 있는 기법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리는 You-message보다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표시하는 I-message 표현법이다. 예를 들면 “김 팀장, 내가 일일이 업무를 지시해야 알아듣습니까?" (Y-m) 대신에 "김팀장, 자율적으로 일이 추진되지 않으니 내가 곤란하고 힘이 듭니다"(I-m). 김 팀장 입장에서 어떤 느낌이 들까?

  이는 가정에서 자녀들에게도 활용할 수 있다. “철수야, 네 방은 항상 왜 이 모양이야 너는 네 책상도 제대로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하니. 이런 상태에서 공부가 잘 되겠어?"(Y-m) 대신 “철수야 방이 지저분해서 보는 내가 정신이 없구나. 정리를 안 하는 것이 습관이 될까봐 내가 걱정이 되는 구나”(I-m) 이때 철수의 느낌이 어떠할까요?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대화의 목적을 달성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셋째, TPO에 걸맞게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미 중요하다고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종종 간과하기 쉽다. 즉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은 옷을 입을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말할 때 더욱 요구된다. 지금 내가 상황에 맞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미리 점검해 볼 일이다. 특히 요즘 신조어 <라떼는 말이야 (Latte is horse ?)>를 무심코 쓰고 있지는 않는가? 조직 구성원인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옛날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자신만의 추억에 빠져 소위 아재개그를 하고 있지는 않는가? 유머도 때와 장소 그리고 상황에 맞게 해야 맛깔스럽다고 생각한다.

  선배와 꼰대의 차이를 아는가? 선배는 물어본 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꼰대는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과거 경험을 통해 가르치려고 한다. 리더로서 꼰대로 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가? 개개인의 욕구와 니즈를 파악하는데서 출발하면 된다. 그들을 존중하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한다.

  호모 로퀜스(Homo loquens). 우리는 언어적 인간으로서 매일 언어 즉 말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며 살아간다. 또한 언어를 통해 생각한다. 이는 먼저 자기 자신과의 대화,즉 자신에게 먼저 질문하고 답을 해보는 사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냥 불숙 내 뱉는 말이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노력하면 완벽에 가깝게 도달할 수 있다. 말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는 연습을 해보자. 특히 리더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사전에 말하고 싶은 키워드를 메모해 가면 실수도 줄이고 당초 목적에 맞게 효과적으로 말할 수 있다.

  리더로서 자신의 말이 조직 구성원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그들과 신뢰와 공감의 공동체가 되도록 생각하고 실천해갔으면 한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