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자산과 달리 금융자산은 본질가치(intrinsic value)를 산정할 수 있고 이를 시장가치(market value)와 비교하면 당해 금융자산의 고평가 또는 저평가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본질가치를 산출하여 시장가치와 비교하는 일은 채권, 주식, 외환 같은 모든 금융상품 투자의 바로미터가 된다.

  유동성 있는 시장에서 형성되는 주가(P)는 투자자에게 자기자본을 의미한다. 예컨대, 시장에서 어떤 주식이 10,00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그 회사 재무제표에 나타난 수치가 어떻든, 그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의 자기자본은 주당 10,000원이 된다. 그래서 당해 기업의 주당 순이익(E)을 주가(P)로 나눈 수익주가비율(EPR ; E/P)은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자기자본이익률이 된다. (M&A가 활성화된 환경에서 기업에게도 주가는 자기자본을 의미한다.)
  효율적 시장에서는 어디에 투자하던 (한계)수익률은, 연속적 시장청산(market clearing) 과정을 통하여, 수렴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자본이익률은 타인자본비용인 금리(r)와 같아지게 된다. 자기자본이익률(수익주가비율)이 타인자본비용인 금리(r)와 같을 때 당해 기업의 주식은 시장에서 적정하게 평가되고 있다. 예컨대, 어떤 기업의 주당 순이익이 1,000원이고 주가가 20,000원이라면 수익주가비율(EPR)은 5%가 된다. 그 때 시장금리가 5%라면 당해 기업의 주가는 균형 상태에 있는 셈이다.
   자기자본이익률 즉 수익주가비율이 타인자본비용인 금리와 같아질 때의 주가가 당해 주식의 본질가치임을 알 수 있다. 

  이를 식으로 표시하면 
      E/P = r 이 된다.
  이 식은 자기자본이익률이 타인자본비용과 같아진다는 뜻이다.

  위 식의 양변에 P를 곱하고 r로 나누면
    P = E/r 이 된다.
이 식은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서 기업의 본질가치는 당해 기업의 (예상) 순이익(E)을 타인자본비용인 금리(r)로 할인한 값이라는 의미다. 예컨대, 순이익 흐름이 1,000원이고 시장금리가 5%라고 가정하면, 당해 기업의 본질가치는 20,000원(1,000/0.05)이 된다.

  수익주가비율 5%의 의미는 주가에 대한 주당 순이익이 5%로, 순이익으로 20(1/0.05)년 후에 자기자본을 회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업이 수익 5%를 모두 배당하지 않더라도 신규투자재원으로 사용되어 결국 투자자의 이익으로 돌아온다)  마찬가지로 매년 5%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을 샀다면 이자를 받아 원금을 회수하는데 20년 걸린다는 의미가 된다.
  시장에서 주가수준을 논의할 때 인용되는 주가수익배수(PER ; P/E)는 자기자본이익률 즉 수익주가비율(EPR)의 역수로, 주가를 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기업의 수익과 주가를 비교한 투하자본 회수기간 즉 자본환원배수(capitalization multiple)를 의미한다. 예컨대 PER가 20이라면 당해 기업의 투자자가 순이익으로 자기자본을 회수하는 기간이 20년 걸린다는 뜻으로 수익주가비율(EPR)이 5%라는 것과 동일한 개념이다.

  본질가치 산정은 투자자에게는 합리적 투자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시금석이 되는 동시에 기업에게는 효율적 재무관리전략을 수립하는 나침반이 된다.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이 합리적일수록, 기업의 재무전략이 효율적일수록 시장 쏠림현상도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 그럴 경우 시장은 쉽게 균형상태에 도달하게 되고, 균형을 잃더라도 쉽게 균형을 되찾게 된다. 결과적으로 국민경제의 자원배분 효율성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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