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로 변화된 직장인 비즈니스매너와 이미지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일상화되면서 직장인들의 사회생활 매너와 이미지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화상회의야말로 상대의 매너와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수단이고 매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화상회의의 툴을 취급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은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자신의 기술적 전문지식뿐만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매너와 이미지전략이 필수다. 화상 속 매너와 이미지에 따라서 성과를 얻을 수도 있고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

 

화상회의 매너에 따라 달라지는 이미지

 

화상회의 중에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상대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진다. 익숙하지 않은 온라인에서 오히려 상대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평상시에 점잖던 사람이 화상회의 소리가 들리지 않자 혼잣말로 짜증을 내는 소리가 고스란히 전파되면서 평판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다. 만일 중요한 비즈니스 계약관련한 화상회의였다면 그 손실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화상회의를 하면서 명심해야 할 세 가지

 

첫 번째로 화상회의 화면에 비치는 배경을 신중하게 신경쓰자.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화상회의 참가자 465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했더니 60%는 상대방의 배경에 신경쓴다는 결과가 나왔다. 상대의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외부 창문을 포함하여 어수선하고 번잡한 배경이 없어야 한다.

 

의도하지 않은 사생활 노출되지 않도록

 

BBC 생방송 인터뷰 중 두 자녀가 난입하는 ‘방송사고’로 세계적 화제를 모은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 사례는 귀여운 에피소드로 잘 마무리가 되었다. 하지만 배경 화면 속에 지저분한 방의 모습이나 부정적인 분위기의 상황들이 돌발적으로 나온다면 화상회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기억하자. 그러니 뒷배경 정리를 잘 하고 글로벌리더들이 선택한 배경들을 참고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글로벌 리더들의 화상회의 배경 선택

 

보통 글로벌 리더들이 선호하는 배경은 자기회사 로고가 있는 깨끗한 흰 벽과 명서들이 꽂혀있는 책장이다. 최근 화상회의 프로그램은 가상 배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가상 배경을 쓰면 신뢰감이 잘 들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신뢰감을 주기위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이나 작품 또는 문구 등을 선택해서 배경으로 하는 것도 전략이다. 이렇게 간단한 배치만으로도 전문적인 화면 구성을 연출할 수 있다.

 

TPO에 맞는 의상선택

 

두 번째는 TPO에 맞는 의상선택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분석 결과, 상대가 정장이나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을 갖춰 입었을 때 더 전문성이 높아 보인다고 답한 비율이 93%였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화면에 비치는 상의는 갖춰 입고, 하의는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상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지기 때문에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화상회의라면 그에 걸맞는 하의까지 신경쓰자.

 

화면과 오디오 사전테스트의 중요성

 

세 번째는 화면과 오디오 사전테스트를 자주 하자. 상대방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일반적으로 귀나 얼굴을 컴퓨터나 웹캠쪽으로 가져다 댄다. 그러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보고 싶지 않은 상대방의 귀나 너무 큰 얼굴을 보게 된다. 모니터하면서 이런 경우는 없는지 미리 살펴보자. 결국 화상회의에서 좋은 매너와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암묵적으로 등장한 화상 비즈니스매너

화상회의라는 새로운 업무형태에 탄생한 화상 비즈니스매너에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스트레스의 주된 요인은 화상회의라는 새로운 업무형태에 과거의 비즈니스 매너를 주입하려는데서 나온다는 분석이다. 화상회의가 끝나면 윗사람 순으로 퇴장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상사가 나중에 입장하면 상사의 얼굴이 화면의 상단이나 앞 순서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 매너라고 강요하다는 식이다. 그래서 먼저 입장했던 부하직원이 한번 퇴장했다가 재입장하는 불문율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화상회의에서 형식보다는 상대를 배려하는 본질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비즈니스매너가 정립되면 좋겠다.

 

재택근무 중 화상회의를 통한 상사의 괴롭힘 문제

 

일본에서는 '테레하라' 혹은 '리모하라'란 신조어도 생겨났다. 테레하라는 텔레워크(telework·IT 장비를 활용한 원격근무나 재택근무)와 하라스먼트(harassment·괴롭힘), 리모하라는 리모트(remote·원격)와 하라스먼트의 합성어이다. 이런 신조어가 생길 만큼 재택근무 중 괴롭힘이 잇따르고 있다. 집에 있으면 상사도 느슨해져 직원들 사생활을 침해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화상 회의가 끝난 뒤, 화면에 잠시 머문 30대 여성 사원에게 남성 상사가 던진 말이 문제가 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랑 온라인에서 술 한잔하고 싶어 남은 거지? 한잔할래?" 농담으로라도 이런 말은 상대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음을 명심하자. 사생활 관련한 말들도 절제가 필요한데 도를 넘는 경우가 있다. 재택근무에 따른 화상 회의에서 상사의 사생활 관련 발언도 도마위에 올랐다. 예를 들어서 "오늘은 생얼(민낯)이네." “화장은 왜 안했어?” 또는 “집에 지금 누구 누구 있느냐?” 나 “아이가 너무 시끄럽게 우는데 도대체 배우자는 지금 뭐하고 있냐?” 등 선을 넘는 말들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 블루 극복하는 유쾌한 화상회의 매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집이 업무 환경이 되고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들이 잘 해결되면 좋겠다. 온라인에선 마주 보고 할 수 없는 말도 쉽게 내뱉어 재택근무 중 부적절한 유머와 발언이 작업 환경을 악화시킨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긴장감과 함께 기본적인 화상회의 매너를 지키도록 하자. 그러다보면 업무 만족도도 높아지고 코로나블루 극복도 더 빨라질 것이라 기대한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LAB & PSPA대표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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