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넌 점프할 수 있어!
<프롤로그>
사랑하는 가족과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가지는 자연스러운 바람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직업적, 경제적, 건강상, 자녀의 교육적 이유로 같이 살지 못하고 헤어져 지내는 경우도 많다. 언젠가는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오늘도 각자 온 힘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프리 윌리(Free Willy), 1993>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외로운 처지와 닮은 범고래 윌리와의 깊은 우정을 만들어 간다. 그 모습을 보며 자유와 행복의 실체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현실의 답답함에 갇힌 몸과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환한 대보름달 같은 자유로운 내일을 향해 용기있게 점프를 해 보자!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넌 점프할 수 있어!
<영화 줄거리 요약>
12살의 제시(제이슨 제임스 리처 분)는 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은 후, 거리에서 방황하며 살아가는 소년이다. 거리에서 좀도둑질 하며, 경찰서를 제집 드나들듯 하는 제시는 어느 날 마을에 있는 수족관에 들어가 친구와 벽에 낙서 한 게 발각되어
두 달 동안 수족관의 유리와 벽을 닦는 청소를 해야 하는 벌을 받게 된다. 수족관을 청소하는 벌을 이행하던 중 제시는 수족관 최고의 스타이자 신비에 싸인 고래 윌리와 조우하게 된다. 3t이 넘는 범고래 윌리는 이 수족관의 어떤 조련사의 말도 듣지 않고, 고래쇼에 나가서 재주부리는 걸 거부하는 등 수족관에서 가장 큰 골칫덩어리였다. 하지만 윌리를 향한 제시의 계속되는 사랑에, 윌리 또한 누구에게도 보인 적이 없었던 신뢰를 제시에게 보이게 된다. 이윽고 둘은 비록 동물과 사람이라는 장벽이 있었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애정을 서로에게 느끼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동물 조련사 레린들리의 도움으로 제시는 손동작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워 윌리와 더욱 가까워지게 된다.  이후 윌리는 지느러미를 돌려 구르고 다이빙을 하고 도약을 하는 등 감탄할 만한 행동의 연속으로 제시에게 답하면서 상호신뢰와 애정의 유대감이 둘 사이에 서서히 발전한다. 그러나 야심 차게 준비했던 쇼가 무산되자, 테마파크 사장이 무서운 계획을 꾸미고 있음을 발견한 제시는 그의 앞에 단 한 가지 선택이 남아있음을 깨닫는다. 윌리를 본래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일인, ‘프리윌리’가 되게 하는 것이 제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자신이 소년원에 가게 될지도 몰랐지만, 제시는 항구에서 제지하는 세력을 물리치고 모든 것을 걸고 윌리를 가족이 있는 자유로운 세상으로 풀어준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넌 점프할 수 있어!
<관전 포인트>
A. 주인공 범고래는 어떤 고래인가?
실제로 윌리를 연기한 범고래의 본명은 케이코로, 아이슬란드 근해에서 태어나 2살 때 포획당해 10년 넘게 멕시코 놀이공원의 작은 수조에서 생활하다가 영화 주인공을 맡으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동물보호단체가 영화처럼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장에 1998년부터 몇 년에 걸친 야생 적응훈련을 거쳐 2002년 여름 아이슬란드의 바다에 방생되었지만, 오랜 시간 인간의 손에 길러져 자연에 적응하지 못한 케이코는 1,400km 거리를 헤엄쳐 되돌아왔고, 평생 수조 속에서 살다가 폐렴에 의해 2003년 27살의 나이로 하늘나라로 갔다.

B. 테마파크 사장이 노리던 것은?
윌리쇼가 열리는 날, 관람객들이 수족관을 손바닥을 치자 시끄러운 소음과 많은 사람에 당황하며 윌리는 쇼를 거부하고 결국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쇼가 수포로 돌아가자, 다이얼 사장은 윌리가 돈이 안 되니 수족관의 물을 뺀 후 사고사로 위장해 윌리의 사망보험금을 챙기려 한다. 이를 알게 된 제시는 위탁가정 부모와 수족관 직원들과 함께 윌리를 자신의 가족이 있는 바다로 보내주기 위해 작전을 짜게 된다.

C. 반항적이던 제시의 마음이 바뀐 계기는?
세상에 반항적이던 소년 제시는 가족과 떨어져 원하지 않는 곳에서 사는 자신과 신세가 비슷한 윌리와 서로의 상처를 치료해 나가면서 우정을 쌓아가고 조금씩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게 된다.

D. 유명한 영화의 OST는?
마이클 잭슨의 아름다운 노래 <Will you be there>가사: [Hold me like the river Jordan/and I will than say to thee you are my friend/Carry me like you are my brother/Love me like a mother/Will you be there? (저 넓은 요르단강처럼 절 안아주세요, 그럼 전 당신을 친구라고 말할게요/저를 당신의 형제처럼 인도해 주세요/제 어머니처럼 날 사랑해 주세요/그곳에 있어 줄래요?)]

E. 윌리의 똑똑함을 보여주는 장면은?
밤에 자신을 몰래 찾아온 제시가 관리인 랜돌프의 순찰을 피하다가 실수로 수족관에 빠져 정신을 잃자 윌리는 제시를 수족관 밖으로 밀어내서 제시를 구하게 된다. 제시는 어시장에서 물고기를 가져와 윌리에게 선물로 주면서 그들의 교감은 더 깊어 지게 된다. 윌리는 밤마다 가족들이 있는 바다를 향해 슬픈 노래를 부른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넌 점프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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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부모님에게서 버림받은 외로운 제시는 아름다운 태평양 바다가 보이는 수족관에서 하모니카를 불면서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범고래에게 마음을 전하자, 기적처럼 범고래도 제시에게 다가온다. 둘은 모든 것을 터놓고 진정한 교감을 했기에 더 깊은 정을 나누게 된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제시는 항구의 높은 방파제 앞에서 망설이는 윌리에게 점프해서 자유로운 바다와 가족에게 가라며 용기를 내게 한다. 비록 사랑하지만, 그가 가야 할 곳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진정 사랑한다면 그가 가장 행복하고 자유로운 곳으로 보내주는 용기도 필요하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