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상의 車 “클린&세이프”] 디젤차의 만성피로, 인간의 간(肝)과 DPF 클리닝으로 치료 자동차시민연합 대표 임기상
코로나 19가 세상 일상의 판을 뒤집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일상이 제한되고 다중이 밀집되는 장소는 피하면서 고객 위주 사업이 사양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장 코로나로 인해 위생적인 생활로 패턴 변화되어 손도 더 자주 씻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다. 대중교통보다 승용차 이용으로 교통체증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유차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의 요인으로 사회적 이슈로 떠오름에 따라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배출가스1등급 전기자동차, 매연 대신 물을 배출하는 수소연료 자동차 같은 친환경 자동차의 개발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이다.

한때 클린디젤로 인기가 좋았던 경유차 인기의 이유는 CRDI(커먼레일)과 DPF(매연저감장치) 양 날개 때문이다.

인간의 심장과 같은 경유차의 커먼레일은 1998년부터 실용화되어 대부분의 승용 디젤 차량에 장착되었다. 고압 펌프가 작동되어 연소효율이 뛰어나 연비가 높고, 배기가스의 질소산화물(NOx:nitrogen oxide)이 크게 줄고 소음과 진동도 낮아 승차감이 향상되었다.

초고압으로 연료를 분사하는 CRDI(커먼레일 직분사) 시스템은 연료를 적게 분사하면서도 폭발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연비 개선과 이산화탄소 저감에 큰 공을 세웠다. 같은 양의 열에너지가 주어졌을 때 디젤엔진은 휘발유 엔진보다 동력으로 변환할 수 있는 양이 10% 정도 높고 연비도 좋다.

특히 한국에서 디젤은 환경성보다는 저렴한 기름값과 높은 연비 때문에 인기 차종이 되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디젤엔진은 근본적으로 휘발유 엔진보다 불완전 연소 현상이 자주 발생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질소화합물과 입자상 물질을 더 많이 배출한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유로5(EU5) 기준을 적용하였고, 2014년부터는 유로6(EU6) 기준을 적용하였고, 유로6 기준은 미세먼지는 66%, 질소산화물은 77% 절감된 기준이다.

인간의 심장이 커먼레일이라면 DPF(매연저감장치)는 간(肝기능을 한다. 배기가스의 입자상 물질인 PM을 정화하는 장치이며 미세매연 입자로 분출되는 매연을 포집하고, 연소시킨다. 결국, 인간의 간 기능은 해독, 살균작용을 같은 독소 물질 분해 및 제거 기능을 DPF의 백금촉매 필터가 한다.

주행하면서 쌓인 매연은 DPF 압력차를 발생하게 되고, 이를 센서가 감지하여 인젝터 후 분사를 하여 배기가스 온도를 약 600도까지 상승시켜 매연을 연소시키는 피로회복 기능도 한다.

술도 안 깨고 숙취도 오래가고 쉬어도 졸리고 피곤하고 배에 가스도 차고 소화도 안 되면 간에 이상이 왔다는 이야기를 의사에게 들었다. 인간의 간과 같은 DPF도 기능이 저하되면 출력이나 연비는 물론 차가 무겁다는 이유는 장치의 문제보다 평소 주행 및 엔진 관리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DPF가 장착된 차량이 저속으로 장시간 주행을 하게 되면 자동 재생이 이루어지지 않아 DPF가 막히게 되고,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DPF 기능이 손상된다. 평소 엔진 관리와 1년에 한 번 정도 주기적인 DPF 클리닝을 하면 10년 이상 신품 98%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임기상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