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했는데 성과가 없는 이유

오늘 뭘 했는지 모르겠다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가 넘었다. 아침 8시에 출근하여 12시간 이상 열심히 했는데, 해 놓은 것을 보니 없다. 아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혹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퇴근하여 파김치가 되어 집에 왔는데 오늘 뭐했지 생각이 드는 경우입니다.

열심히 했는데 성과가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고등학교 다닐 적, 체력장이 있었습니다. 이 중 한 종목이 100m달리기입니다. 모두가 한 줄로 서서 100m앞을 향해 힘껏 달립니다. 앞이 보이고 시간을 당기거나 누구를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있는 힘을 다해 달립니다. 열심히 달리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순위와 시간이라는 결과를 낳습니다.

직장생활은 100m달리기와 시작부터 다른 면이 있습니다. 첫째, 출발점이 다릅니다. 모두가 동일선상에 서있지 않습니다. 앞선 직원도 있고 한참 뒤에 있는 직원도 있습니다. 근속과 역량의 차이가 다르기에 출발부터 차별이 있습니다. 둘째, 100m지점에 목표라는 표시가 없습니다. 앞에 대한 정의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누구는 앞으로, 누구는 뒤로 옆으로 달립니다. 결과론적으로 누가 옳았다고 알 뿐, 과정상에서는 누가 옳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셋째, 처한 사업과 상황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100m달리기는 순위와 시간이 중요하지만, 사업의 본질과 규모에 따라 원하는 결과물이 다르고, 상황에 따라 원하는 바가 바뀐다는 점입니다. 기업은 이익 창출이라고 하지만, 많은 이익을 냈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추구하는 미션과 비전에 맞는 바람직한 이익을 어떤 방법으로 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직장에서는 열심히 했지만, 성과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올바른 가치관과 목표입니다. 올바른 가치관이 있다면,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왜 가야 하는가를 분명히 알고 한 방향으로 조직과 구성원을 이끄는 강력한 힘이 됩니다. 이러한 올바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사업 전략과 목표가 수립되어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면 ‘내가 오늘 무엇을 했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성과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0명의 짐꾼이 있었습니다. 각자 무거운 짐을 지고 천리 길을 떠났습니다. 뒤에서 걷던 한 짐꾼은 앞에 가는 동료들이 너무 씩씩하게 걷는 것을 보며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 짐이 가장 무거울 거야’ 이 짐꾼은 밤에 자신의 짐에 X표시를 하고 놓여있는 짐을 모두 들어 보고 가장 가벼운 짐을 자신의 머리맡에 놓았습니다. 아침에 떠나려 짐을 확인하니 그 짐에 X표시가 있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짊어진 짐이 가장 무겁고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이 팀제를 하면서 각자 자신의 직무에 집중하니 누구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관심이 없거나 알지 못하고 나만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 일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일견 옳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은 혼자 잘해서 성과를 내는 곳이 아닌 함께 잘해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곳입니다. 함께 잘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함께 하는 사람들이 한 방향 정열이 되도록 가치관을 수립하고 내재화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둘째, 조직내 성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강력하게 추진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목표를 수립하는 일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MBO(목표에 의한 관리)를 추진하지만 실패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목표를 제대로 수립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목표수립은 실무자가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큰 역할은 조직장이 해야 합니다. 조직의 역할과 책임을 알고, 지속 성장을 위해 담당 직무를 중심으로 도전과 개선 업무를 목표로 설정해야 합니다. 나아가, 조직이나 개인의 역량과 경영환경에 따라 목표를 점검하고 조정해 나가야 합니다. 정해진 가이드라인에 따라 목표에 대한 점검과 피드백이 있어야 합니다. 통상 주간 업무실적과 계획을 작성하는데, 주 단위가 아닌 년간 목표 기준 하의 주 점검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점검 결과는 반드시 실무자에게 피드백 되어야 합니다.

셋째, 자신이 한 일에 대한 평가입니다. 오늘 내가 무엇을 했는가 모르겠다는 오늘 내가 할 일을 정하지 않았다는 말과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10분의 성찰의 시간’을 가져 보세요. 이 시간에 오늘 해야 할 6가지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입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이 일에 집중하게 됩니다. 일을 마친 후 일의 결과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일에 집중하고 마무리한 다음에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일 저 일을 하면 열심히 했지만, 일이 마무리되지 않고 성과가 없기 때문에 내가 무슨 일을 했나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여 조직과 구성원을 한 방향 정열시키는 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일일 6가지 중요 업무의 선정과 실행, 주 단위 중요 업무의 선정과 추진, 월 단위 해야 할 일의 선정과 추진이 년간 목표와 연계되어 추진된다면, '오늘 내가 무엇을 했지?' 하는 후회는 많이 사라질 것입니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홍석환의 HR 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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