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백수민 시인의 “사랑에 빠진 남자들만 보세요”를 소개합니다.

만나기 전에
화사한 기분으로 옷장을 여세요
어두운 색보다는 오렌지색 남방이
당신을 더욱 밝게 빛내줄 거예요

만나기 전에
거울에 당신을 비춰보세요
자다가 일어난 것 같은 머리카락은
정말 싫어요
씩씩하고 건강한 모습
깔끔하면 더 좋을 거예요

만나기 전에
껌을 씹어주세요
방금 피운 담배 냄새가
당신의 멋진 말 한 마디에도
배어 나올지 모르잖아요

헤어지기 전에
가장 밝은 웃음을 지어보세요
문득 길을 걷다가 밤이 무서워져도
당신의 환한 웃음을 떠올리다 보면
기분이 나아질 거예요

헤어지기 전에
오늘도 만나서 즐거웠다는 인사를
한번쯤 해보세요
대수롭지 않은 얘기더라도
그댈 향해 뻗어 나가는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헤어지기 전에
악수를 건네보세요
유치하게 느껴질까 염려되겠지만
당신을 신사답게 만드는 인사가 되어
당신의 에티켓에 반할지도 모르니까요.




백수민 시인은 사랑은 아주 작고, 사사로운 것에서 시작하는 남,녀의 하모니라고 이야기하는 듯 하네요. 상대에 대한 작은 배려에서 시작하는 믿음이 사랑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것 같네요.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