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구경할 곳이 참 많다는 것을 최근 들어 많이 느끼고 있다.
이국적이고 색다른 경험을 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가긴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나라, 특히 내가 사는 서울부터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쌀쌀했던, 그러나 햇살이 너무 좋았던 주말, 남산 한옥마을을 찾았다.
이곳의 한옥들은 대표적 한옥구조물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그렇게 알고 있었음),
서울 곳곳에 있던 조선시대 때 세도가들의 집들(순정황후 친가 등 다섯 채)를 옮겨서 보존해 놓은 것이었다.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견학 차 구경 온 한 두 팀을 제외하곤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입장객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한강유람선은 서울사람보다 지방사람들이 더 많이 타보았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역광 받은 청사초롱이 손님들을 맞고 있다. 

 겨울에는 햇살의 각도가 다른 계절보다 많이 눕는다.
그래서 겨울엔 시간대와 상관 없이 쉽게 역광 상태를 만날 수 있다.
역광은 파인더 상의 많은 요소들을 간단하게 요약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역광으로 찍을 땐 화면 안에 해를 직접 넣지 않더라도,
햇살이 직접 렌즈에 닿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 경우 플레어, 할레이션 등 의도하지 않은 현상이 일어나 사진을 망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렌즈후드는 필수적으로 장착해주는 것이 좋겠다. 

 겨울엔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햇살이 있다.
그래서 이날만큼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역광보다는 순광 상태에서 햇살과 한옥과의 조화를 표현코자 했다.

 이곳 한옥마을에는 나무가 많다.
겨울 햇살을 받은 나무들이 한옥의 벽, 문, 담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한껏 풍취를 살려주고 있었다.
여름이면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겠으나, 겨울에는 그림자를 만든다.

  그리고 처마에 걸린 햇살들은 한옥 이곳저곳에 처마의 선을 그림자로 그려내고 있었다. 

 

꽃나무와 흰벽이 어우러져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대문에 스며든 햇살...대가에선 글씨자랑을 이런 식으로 한 모양

담에 스며든 햇살

문에 드리워진 처마 그림자

가느다란 나뭇가지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문고리에도

주춧돌에도...

벽에도 햇살이 들어왔다.

광각렌즈로 한번 치켜올렸다.

대칭의 美

세월이 느껴지는 ...

처마그림자가  문을 에워쌌다. 

 

한옥마을의 小景 

망원렌즈로 장독들을 붙여버렸다.

개인적으로 요즘 참새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세월...

 

 

벽과 굴뚝--모양을 무척 냈다.

역광 한 컷.

청사초롱의 그림자가 멋지게 걸렸다.

그리고...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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