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코로나 이후 리더십은 어떻게 변했나?
지금 우리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묘사해 보라고 한다면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전문가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로서 최상의 이야기이므로 열린 마음으로 들었으면 한다. 우리 사회에 전문가가 많다는 점은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모두 정답이라 할 순 없지만 각자 해법이므로 중지(衆志)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는 다음 3가지를 제시하고 싶다. 그것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제 4차 산업혁명 시대, 밀레니얼과 Z세대가 조직의 중추가 되어가는 시대, 그리고 최근 코로나 상황에 따른 언택트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이 3가지는 상호 맞물려 있다. 왜냐하면 언택트 시대 DT(Digital Transformation)가 이미 중요한 솔류션으로 일하는 방식이 되었고,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밀레니얼과 Z세대와 진솔한 소통 또한 더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조직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었는가? 우선 건강과 보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대 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단절을 가져왔다. 직장에서는 화상회의,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등으로 이어졌다. 혹시라도 근무하는 건물에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비상이다. 따라서 모든 기업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단절이 가져온 인적, 물적 영향 등으로 경기가 침체되어 위기감이 들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학자 최윤식은 <빅 체인지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에서 코로나 이후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예측했다. 그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변하지 않는 것은 “결국 경제가 이긴다.” 바로 이 말 이었다. 그는 1-2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단기 질서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3년 이상 중장기적 흐름에 변화를 일으킬 힘이나 이슈는 오랫동안 우리 삶의 주변에 맴돌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 19에서 배운 교훈으로 6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위기는 누구도 피해가지 않는다. 둘째, 위기를 극복하려면 투명성이 중요하다, 셋째, 위기는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넷째, 위기는 전방위 대응이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 다섯째, 위기를 빨리 극복하면 기회로 바뀐다. 여섯째, 위기 속 기회에도 위기는 숨어있다. 참으로 공감이 간다.

  사람들은 코로나 이전(BC)과 이후(AC)나누기도 하지만 이제는 With Corona 시대가 된 느낌이다. 그렇다면 리더로서 코로나 이전과 이후 무엇이 달라졌나? 언택트 시대 조직 내에서 나의 리더십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필자는 다음 3가지가 요구된다고 보고 리더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화두를 던지고 싶다.

  첫째, 신뢰와 소통의 리더십이다. 조직 구성원의 잠재력을 믿고 그들을 존중해 주면서 상호 신뢰의 바탕위에 소통을 해야 한다.과연 나는 리더로서 조직 구성원의 조직몰입과 직무만족에 얼마나 신뢰를 주고 있는가? 신뢰를 받기위해 나는 리더로서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나는 조직 구성원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가? 나는 조직 구성원들과 쌍방향 소통을 하고 있는가? 비대면 시대 동기부여 방법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언택트 시대 휴머니티(Humamity)가 더 요구되는 시점에 자문해 볼 대목이다.

  둘째, 전략적 리더십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조직의 목표를 분명히 제시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우리 조직은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실천하고 있는가? 우리는 험난한 상황속에서 같은 배를 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비대면 근무환경 상황에서도 협업과 성과관리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 리더와 직원이 생각하는 업무의 결과물은 명확하고 같은가? 조직문화에 걸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참여와 선순환적인 피드백이 요구되고 있다.

  셋째, 위기관리 리더십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또 이 기회 속에 위기가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우리 조직의 한계돌파역량은 과연 어느 정도인가? 생존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가? 우리 조직의 위기대응 컨트롤타워는 효과적으로 작동되고 있는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누구와 협력하고 있는가? 위기관리를 위한 리더로서 결단력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 조직은 이기는 게임을 위해 Agility를 어느 정도 실행하고 있는가? 리더로서 위기극복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리더십은 상황과 타이밍에 맞게 발휘되어야 효과가 있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 조직의 생존과 목표달성 그리고 조직 구성원의 마음을 얻고 그들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상기 3가지 리더십은 서로 맞물려 있다고 본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균형감 있게 실행하되 상황에 따라 부드러움과 강함의 조화도 요구된다. 어찌 보면 지금은 조직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임했으면 한다. 그리하여 코로나 시대 어렵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