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거와 다르게 서른이 넘도록 결혼얘기가 없는 조카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남자가 좋아?” “으음~ 난, 근육남!” 오호라! 요즘은 스물다섯까지 사춘기라더니, 아직 철이 없구나. 움직이지만 않으면 조각품으로 착각할 송승헌 같은 짝을 찾고 있으니. 그 마음을 돌이키지 않는 한, 마흔에도 솔로일 확률 99%!

어디선가 나타난 몸짱열풍은 식을 기미가 안보입니다. 식기는커녕 점점 더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남자는 식스팩 정도는 기본으로 갖춰야하고, 여자는 바비인형 몸매를 목표로 소녀시대식단을 따라하지요. TV속 몸짱들이 우리에게 몸을 만들라고 유혹합니다. 그래서 몸을 편하게 두면 죄짓는 것 같습니다.

근육남 보다 말이 통하는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걸, 조카도 결혼 후에나 알게 될까요. 근육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빠지게 돼 있고, 결혼하고 나면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몸짱 보다 마음짱을 골라야 맞는 겁니다. 식스팩과 바비인형이 만났다고 해도, 소통과 공감이 안 되면 결혼생활은 많이 삐걱거리게 됩니다.

바람직한 소통과 공감의 시작은 듣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연애할 땐, 몇 시간씩 즐겁게 이어지던 대화가 결혼 후에는 많이 단절됩니다. 끝까지 들어 준다는 게 쉽지 않더군요. 반대로, 남편이 내 얘기를 끊으면 무척 무시당한 느낌이 들고요. 그래서 결혼 후에는 듣기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렇다고 몸을 포기하고 사시란 말은 아닙니다. 체력과 비주얼을 키우려는 노력만큼, 소통과 공감능력을 키우시라고 드린 말씀입니다. 남자들한테 곤란한 세상이 왔다고 한탄하실지 모르겠지만, 이 시대의 코드는 ‘소통과 공감’입니다. 근육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근육도 없고, 말도 안 통하는 남편에게 한마디, "근육이라도 있는 게 낫다는 걸 알랑가 몰라~"

김윤숙의 행복 테라피 <김윤숙 coool6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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