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세상에 헛된 죽음은 없다!
<프롤로그>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 대유행은 그 끝이 보이지 않고 계속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던 핵전쟁이나 외계인의 공습과 버금가는 엄청난 위험으로 다가와 인류의 생명은 물론 이어온 문화와 인간으로서의 자긍심까지 크게 훼손하고 있다. 영화<우주 전쟁(War of the worlds), 2005>에서 해체된 가족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던 주인공은 엄청나게 진화된 외계인의 침공에서 가족을 보호해야 하는 힘든 여정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깨닫게 된다. 아이러니칼하게도 외계생명체는 첨단무기가 아닌 지구의 온갖 미생물에 면역력을 가지지 못해 자체 붕괴하면서 지구는 가까스로 살아난다. “헛된 삶이 없듯이 헛된 죽음도 없는 법”이라는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희생된 소중한 생명은 인류에게 자생력을 만들어 내어 인류가 계속 살아갈 토양을 제공해 줄 것이다. 긴 세월, 수 없는 도전과 보이지 않는 많은 위험으로부터 살아남았듯이 삶의 과정에서 교훈을 얻어 굴복하지 않고 생명의 숭고함을 이어 나갈 것이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세상에 헛된 죽음은 없다!
<영화 줄거리 요약>
레이 페리어(톰 크루즈 분)는 이혼한 항만 근로자로 아무런 희망 없이 매일을 살아간다. 어느 주말, 그의 전 부인 매리(미란다 오토 분)는 레이에게 아들 로비와 딸 레이첼 (다코타 패닝 분)과 함께 주말을 보내라며  맡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이는 집 근처에 있는 교차로에서 그의 삶을 바꿔버릴 엄청난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커다랗고 다리가 셋 달린 정체불명의 외계생명체가 땅속 깊은 곳에서 나타나 사람들이 미처 피하기도 전에 모든 것을 재로 만들어 버렸다. 평범했던 하루가 갑자기 나타난 외계 침략자들의 공격으로 아비규환이 되어버린 것이다.

레이는 그의 아이들을 무자비한 적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파괴되고 황폐해진 도시를 가로지르는 피난길에 오른다. 도중 그들은 침략자들을 피하고자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피난민들을 만나 합류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어디로 가든지 안전한 곳은 없고, 피난처도 없다. 가는 길에 아들 로비는 외계인과 싸우겠다고 군인들을 따라가고 딸도 외계인에게 납치되지만, 레이의 기지로 천신만고 끝에 보스턴에 위치한 아이들 외갓집으로 도착하여 가족의 재상봉의 기쁨을 느끼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세상에 헛된 죽음은 없다!
<관전 포인트>
A. 절체절명의 위기 속 인간의 공포심을 보여주는 장면은?
@국도로 아이들을 태우고 전처가 있는 보스턴으로 이동하던 레이는 길에서 총기를 든 사람에게 차를 탈취당하고 걸어가게 되나, 결국 자신의 차를 훔쳐 달아나던 사람도 다른 사람이 쏜 총에 살해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들은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살해당하는 것을 보고 분노하여 자신도 외계생명체에 대적하기 위해 전투의 대열에 참여한다. 이를 만류하던 레이도 결국 공포감과 적의에 찬 아들을 보내주게 된다.
@도망가던 중 오길비 라는 전직 구급차 운전사의 지하실에 대피하게 되나, 가족을 모두 잃은 그는 광기에 가득 차서 외계인과 무모하게 대적하려 한다. 오길비는 레이에게도 동참을 요구하지만,  딸 레이첼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결국 레이는 오길비를 해치게 된다. 레이 역시 죽음에 몰린 인간에 불과한 것을 볼 수 있다.

B. 딸이 납치되자 보여준 레이의 행동은?
외계 생명체들은 인간들을 우주선에 태워 한 명씩 삼키고는 남는 피를 대지에 뿌려 온 세상을 붉게 만들어 버린다. 레이는 외계생명체 우주선에 납치된 딸 레이첼을 구하기 위해 수류탄을 던져 자신도 납치를 유도하고, 사람을 분쇄하는 기계에 수류탄들을 던져넣어 우주선을 폭파하면서 딸을 구출해내게 된다.

C. 이 영화와 비슷한 컨셉의 영화는?
@<인디펜던스 데이(Independence Day), 1996>: 윌 스미스와 빌 풀만, 제프 골드브럼이 출연한 영화이다. 직경 550km, 무게가 달의 4분의 1이나 되는 거대한 외계생명체가 가공할 위력의 불기둥으로 지구를 잿더미로 만든다. 이에 전투기 조종사 출신 대통령의 리더십과 외계인의 비행체를 몰아 외계인을 공격하는 용감한 조종사, 그리고 외계인의 취약점을 간파하여 바이러스를 심어 공격을 가능케 하는 과학자가 힘을 합쳐 외계인의 공격을 막아내서 지구를 지킨다는 내용이다.
@<화성침공(Mars Attacks!), 1996>:팀 버튼 감독의 SF 무비로 잔혹한 화성인들에게 침공당하던 지구는 뜻밖에 주인공 할머니가 즐겨듣던 올드 팝송의 특이한 선율과 파장에 외계인들의 머리통이 통째로 터지며 죽어가는 내용이다.

D. 주인공이 외계생명체가 면역력을 잃은 것을 발견한 계기는?
레이는 외계 생명체 주변에 새들이 날아드는 모습을 보면서 자체 방어막이 훼손된 것을 직감하여 군인들에게 알려준다. 이에 군인들이 외계 생명체를 향해 화력을 퍼붓자 그동안 어떤 무기에도 끄떡없던 외계 생명체도 폭발하고 만다. 인간은 수천 년을 지구에서 살아오면서 온갖 박테리아에 대항할 면역력을 만들어냈으나 우주 생명체는 자기들이 한 번도 보지 못한 박테리아들이 득실대는 지구에서 결국 감염으로 죽게 된 것이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세상에 헛된 죽음은 없다!
<에필로그>
세계 2차 대전에서 연합국들은 인류애와 끈끈한 동맹 정신으로, 잔인하고 흉포한 독일과 일본의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세계평화를 굳건히 지켜냈다. 하지만 지금 바이러스가 지구를 침공하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협력은커녕 경제, 안보, 치료 약의 독점 등 국가 이기주의를 극한으로 몰아감으로써 인류에게 큰 절망감과 함께 지구의 위기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는 현명하고 합리적인 새로운 리더들을 통해 분명 길을 찾을 것이다. 우리도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슬기로운 지구촌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