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그리고 리스크 프리미엄에 크기에 따라 결정되고 변동된다. 시장금리의 바람직한 수준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한 값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영(零)인 수준이다. 예컨대 ‘실질 경제성장률 2%, 물가상승률이 3%라면 우리경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적정금리는 연평균 5.0%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졸고 ; 금리의 구성 참조

  그런데 현실세계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제로인 황금률(golden rule)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성장률, 인플레이션 같은 경제의 본질가치(fundamental)가 변하지 않더라도, 시장 위험의 크기가 변하면서 시장금리가 변동한다는 이야기다. 이 위험은 채권 발행주체의 지급능력을 반영하는 동시에 국내외 금융시장 환경과 분위기 그리고 시장참가자들의 위험선호 내지 위험회피(risk aversion) 성향 같은 심리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오늘날 같이 상호의존성이 높아진 세계에서는 한나라의 금융시장 내지 경제의 위험이 시시각각 각국 시장에 영향을 미쳐 금리를 매개로 외환시장, 주식시장, 채권시장을 변화시킨다. 리먼브라더스의 지급불능사태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한 일이 바로 엊그제다. 
  또 신용위험은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어 경제성장이나 물가에 영향을 미쳐 다시 금리가 변화하는 순환구조를 보인다. 금융위기는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증폭시켜 금리를 크게 올린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성장률을 하락시켜  금리 하락 요인이 된다. 반대로 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유동성 공급은 물가를 불안하게 하여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금융위기가 지나간 후의 금리의 향방을 보려면 두가지 요인 들이 작용하는가를 살펴야 한다.

  리스크 변동과 관련하여 채권시장의 실제 모습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들여다 보자.
   '10년 2월말 현재 우리나라에서 (3년 만기)aa-급 회사채금리는 5.24%인데, bbb-급은 11.30%로 이 두 가지 채권 간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무려606bp(6.06%p)에 달한다. 투자자가 bbb- 채권을 사서 보유하고, 발행회사가 부도가 나지 않는다면, 그 가산금리 만큼 큰 수익을 시현할 수 있다. 반대로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신용이 떨어지는 그 만큼 추가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시장에서 거래된 위험의 가격이다. 그리고 그리스가 발행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6.35%로 독일 국채와는 300bp 이상 차이가 나서 두 나라의 자금조달 비용 차이는 거의 배가 된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할 경우에도 국가신용등급(sovereign credit rating)에 따라 리스크 프리미엄이 달라지지 때문이다.
  아시아 외환금융 위기 당시 우리나라 시장금리는 12%에서 일시적으로 30% 수준으로 급등하였다가 하락하기 시작하여 1년 후에는 7% 수준에 이르렀다. ‘08.9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제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FPI)가 많은 우리나라 채권시장도 충격을 받아 회사채 금리(aa-)가 6% 대에서 9%까지 급등하였다가 최근 5%수준 까지 하락하였다.

  금리변동에 따라 채권가격은 어떻게 변하는가? 잔존기간 10년 만기 채권을 6%에 1억원 상당을 구입하였다가 금리가 9%로 상승하면 동 채권의 가격은 76백만원으로 하락한다. 다시 금리가 5%로 하락하면 동 채권의 가격은 1억8백만원으로 상승한다. 이는 채권시장에서도 잔존기간과 금리에 따라 매매손실과 매매차익의 폭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다. 

  여기서 리스크를 맹목적으로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리스크를 무조건 회피하면 수익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중·장년기 이후에 금리를 들여다보고 리스크 프리미엄의 변화를 관찰하는 일은 청·장년기에 열심히 일하는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특히 고령사회에서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냉철하게 들여다보는 자세는 낭패당하지 않는 노후생활을 위한 하나의 필요조건이다.

easynomics@naver.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