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능한 목사님이 ‘나체촌’의 교회에서 설교 부탁을 받았습니다. 설교할 내용을 준비하고 떠날 때가 됐는데, 설교할 때 뭘 입어야 할지가 고민이었습니다. 양복을 입자니 나체촌이라는 환경이 걸리고, 벌거벗고 설교하자니 체면이 좀 아닌 것 같고. 긴 고민 끝에 그들과 동질감을 주기 위해 나체인 채로 교회에 들어섰는데, 웬걸 모든 사람이 정장을 하고 앉아 있는 겁니다. 출발하기 전 미리 물어 봤더라면 이런 기가 막힌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겠죠.



 한 여성이 소개팅을 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주문을 하는데, 좀 세련되게 보이고 싶어 처음 보는 ‘아일리쉬커피’를 주문해 마십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여성은 얼굴에서 불이 나고, 계속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비틀거리며 일어섭니다. ‘알콜 알러지’ 증상입니다. 그런 후에야 커피에 위스키가 들어있다는 걸 압니다. 주문할 때 어떤 커피인지 물어 봤더라면, 이렇게 스타일 구기지 않았겠죠.



 인류최고의 ‘발명왕’ 에디슨은 ‘질문왕’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릴 만합니다. 어린 시절 선생님과 어른들에게 너무나 많은 질문을 해서 에디슨을 피해 다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 발명을 할 때도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 왜 실패했을까?’라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었다는 군요. 에디슨의 놀라운 ‘발명력(發明力)’은 ‘질문력(質問力)’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질문하는 걸 부끄러워합니다. 직장에서도 상사가 하달한 지시사항이나, 회의 중에 드는 의문사항에 대해 질문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은 다 이해하는 것 같고, 혹시나 질문하면 자신이 무식해 보일 거라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두려움을 내려놓고 잘 모르는 것이 있다면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질문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모르고도 아는 척 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질문의 7가지 힘’이라는 책은 질문의 7가지 유익을 말 해 줍니다. 1)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2)생각을 자극한다, 3)정보를 얻는다, 4)통제가 된다, 5)마음을 열게 한다, 6)귀를 기울이게 한다, 7)스스로 설득이 된다. 다른 사람에게든 인터넷이든 자신에게든 질문하는 걸 주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질문력(質問力)’도 ‘경쟁력(競爭力)’이 됩니다. 그리고 누가 질문하거든 성심성의껏 답해 주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단, 배우자의 과거는 물어보지 않는 걸로!(^ ^).



<김윤숙coool6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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