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이후, 세계 경제는 미국 달러위주로 재편성된다

 



세계는 달러 중심으로 강하게 재편될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혼란이 가중될수록 안정을 원하는 인간의 본성은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미국 달러를 원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하여 미국 중심으로 세계 정치·경제는 강하게 재편될 것이다.

코로나 19의 발생이후 전 세계는 동일한 경제 정책을 취하고 있다. 무한정한 재정정책이다. 중앙은행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낮추어 은행을 통해서 돈을 풀어 기업으로 하여금 경제 활동을 하도록 하던 헬리콥터 머니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냥 돈을 찍어서 그냥 소비자들에게 돈을 준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전의 금융위기가 은행의 문제였다면, 이번 코로나19는 전염병으로 인한 인류의 떼죽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두려움이다. 전염병의 창궐을 막기 위하여 각 나라들은 다른 나라에 대한 여행객의 유입을 금지하였다. 중국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 일본 등에서 진행되는 국경 폐쇄 비용은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규모의 세계적인 불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전 금융 위기가 몇 나라의 은행과 이자의 문제였다면, 코로나 19는 세계적 실물 경제의 붕괴 위기이다. 사람들은 이동을 멈추고, 외출을 멈추고, 지출을 멈추고, 휴가를 멈추고, 문화 행사, 교회에도 가지 못한다. 사람이 움직여야 경제가 움직이는데, 경제 운용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염병 대책을 우선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경제적 어려움을 재정정책, 즉 무제한 돈을 찍어서 무조건적으로 나누어주고 있다. 유일한 조건은 ‘사라, 먹어라, 어떻게든 남에게 돈을 주어라, 저축하지 마라’이다. 전 세계의 정부가 돈을 풀 수 있는 한도까지 찍어서 풀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무제한 재정정책을 취할 수 있을까? 2가지 경우이다. 코로나 19가 일찍 끝나거나 돈을 풀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까지이다. 다행히도 코로나 19가 일찍 소멸되면 문제의 상당 부분이 해결되겠지만, 현재로 보아서는 코로나 19가 단기간에 종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각 국 정부는 계속해서 돈을 찍어내 경제를 유지하려고 해야 한다. 이러한 재정정책의 끝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이다. 그 때까지 가면 금융정책이나 재정정책의 효력은 소멸된다. 아무리 돈을 풀어도 경제적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된다.

그리고 자국의 돈 대신에 모든 나라들은 가장 활용성이 높은 외국 화폐를 원하게 될 것이고, 그 중에서 미국 달러는 단연 최고의 가치를 갖게 된다. 세계의 모든 나라가 돈을 뿌려댈 때 사람들이 줍는 돈은 달러가 가장 인기를 끌 것이다. 유로화는 항상 경제가 취약한 이태리, 스페인, 터키 등등으로 인하여 결속력에 의문이 제시되면서, 유로화의 존속 여부가 늘 의문시되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는 미중 무역전쟁, 달러-위안화 환율전쟁, 대외 수출부진, 정치 불안정, 중국의 달러 공급기지인 홍콩 불안 등으로 바람잘 날이 없다. 위안화 평가절상은 어렵지만 그렇다고 위안화 절하하기도 미국과의 환율 전쟁으로 쉽지 않다. 어쨌든 중국 경제는 암울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위안화의 수요가 늘지는 않고 오히려 줄어든다. 중국인들의 해외 이민을 위한 달러 수요도 만만치 않다. 중국인들이 중국 위안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달러수요를 갖는 나라가 중국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일본 엔화는 이미 기울어져 가는 일본 경제 잠재력과 같이 수요가 더 이상 늘지 않음은 물론이고, 오히려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홍성국 민주당 국회의원의 강연 자료에 의하면 미국도 다른나라와 마찬가지로 무제한 재정정책을 취하고 있다. 미국이 이번에 돈을 많이 쓴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국가부채 비율은 118%였는데, 올해 쓰겠다는 돈을 포함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138%가 나온다. 기축통화 국가인 미국이 이 정도가 됐는데 더욱 아이러니하게도 달러 품귀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유로화도 아니고 위안화도 아니고 달러 품귀 현상이 나서 거덜 나는 나라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과거 피그(PIGS) 국가라고 일컬어졌던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스페인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탈리아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가장 어렵다.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는 자원도 많아서 괜찮을 것같았지만, 국가시스템이 약한데다 외자(外資)가 빠져나가면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 달러수요는 결국 국가 간의 무역에서 결제 통화의 비율로 나타난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2020년 4월 국제 지급 거래에서 위안화 비중은 1.66%로 6위에 그쳤다. 달러가 43.3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유로(31.46%), 파운드(6.57%), 엔(3.79%), 캐나다 달러(1.79%)가 뒤를 이었다. 이 보도에 의하면 달러비중은 2020년대비 10%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의 모든 국가들은 달러를 원하고, 미국은 기축통화의 장점을 살려서 달러를 무제한 풀면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는 구조로 진행될 것이다. 결국 미국에서는 상품의 가격은 낮아지는 디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고, 나머지 나라들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게 된다. 똑같이 무제한 재정정책을 쓰지만 미국과 그이외의 나라들에 나타나는 현상은 완전히 다르다. 나라마다 조건이 다르니, 증상도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 19이후의 세계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단극체제, Pax-Americana로 결말을 맺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정작 미국인들이 이러한 현상을 받아들일 지는 분명치 않다. 미국내의 빈부격차 심화, 높아진 생활 수준에 대한 기대등은 미국조차도 자국내 자원이 넉넉지 않음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신자유주의가 완화되고, 인종의 용광로라는 말처럼 막혔던 문제가 원활하게 풀어진다면 세계는 바람직한 미국 중심의 글로벌 자유경제를 맛보게 될 수도 있다.

홍재화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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