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에 대해서 쓴다는 행위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 자신이 혹시 낱낱이 발가벗는다는 생각에 자기소개서를 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이런 두려움이 오히려 자신을 거창하게 치장해서 보이려는 마음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아무리 거창한 말로 위장을 하려고 해도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다.


자신이 발가벗는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자신에 대해 홍보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신에 맞는 에피소드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긁어 부스럼이 되지 않도록 자신에 대한 깊은 천착이 필요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누군지 모르면 자기소개서를 잘 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첫직장의 어려움을 통해서 직무 능력을 배웠다든가, 또는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 속의 갈등을 통해서 자신의 역할을 알게 되었다든가 등 자신에 맞는 에피소드를 선택해야 한다. 필자가 권하고 싶은 방법은 자신이 잘 알아서 자신감이 넘치는 그런 에피소드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만이 가장 확실하게 경험해서 아는 에피소드를 선택하였을 때 자신 있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a) 저는 업무경험을 습득하고자 대학에 진학해서도 학기 중엔 패스푸드점, 커피전문점 등 뿐만 아니라 견적 사무소, 경리사무보조 등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업무에 신속한 적응을 하기 위해 엑셀(Excel), 워드(MS-Word), 파워포인트(Powerpoint) 등의 기술을 익혔습니다. 저의 노력이 긴요한 경험이 되어 귀사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업무를 익혔던 시간이 제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고 업무가 제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단한 아르바이트의 경우 예>


b) 저에게 새로운 변화의 모티브가 되었던 것은 미국유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국에서는 수학 공부를 해왔지만 뉴욕 대학 시절 컴퓨터 비즈니스를 공부하면서 제 관심은 시스템 분석 및 디자인 분야에 관심을 갖게 해주었으며 배운 것을 써먹는다는 마음으로 뉴욕에서 IT업체에 1년 가까이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컴퓨터 유학 길에 올랐습니다.
<특정한 아르바이트의 경우 예>


남들과 비슷한 에피소드로 쓰여진 글을 보면 누구나 식상하기 마련이다. 마치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듯이 자신에 맞는 것을 찾기 마련이다. 단순하게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나열이 아니라, a)는 간단한 아르바이트를 소중한 기억으로 갖고 있으며, b)는 유학 중 컴퓨터 관련 아르바이트를 내세우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이와 같이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알리는 것이다. 자신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면접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해야 설득력이 있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자기능력에 맞는 에피소드를 선택하여 틀에 박힌 생각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쓴 구직자가 마지막에 선택된다는 점을 상기시키자.

※ 이 칼럼은 한국경제신문 한경닷컴 <윤영돈의 직장인 눈치 코치 > 칼럼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새로운 칼럼을 무료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