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말부터 입에 담지 마라|

당신은 후텁지근한 날씨에 에어콘을 열심히 돌려도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이럴 때 오히려 일의 능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일을 손에서 떼야 한다. 워크홀릭(workholic, 일중독)에서 벗어나 휴식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사람들은 ‘바쁘다(busy)’는 말을 달고 산다. 바쁘다는 것이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시대다. 아마도 남들만큼 한다고 해도 왠지 자신만 뒤처지고 있는 느낌, 아무리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도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어야 안심이 되는 것이다. 심지어 이런 분들은 휴식을 취할 때도 TV를 끼고 산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바쁘다는 말부터 입에 담지 말아야 한다.



|의무감으로 휴식을 하지 마라|

실제로 업무 강도가 셀 경우, 휴식을 통해서 업그레이드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휴식을 할 때는 격렬한 운동보다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쉬는 것이 좋다. 휴식은 다른 목적이 있는 때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진정한 휴식이란 절대로 의무감에서 쉬는 것이 아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제대로 쉴 시간과 공간을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2008년 여름휴가 계획에 대한 기업의견을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조사한 결과, 25.4%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족 등과 휴가기간이 맞지 않아 ‘여름휴가를 가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여름휴가를 가지 않을 때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 휴가기간을 가지 않고 일을 하면 성과가 더 날 것 같지만 실제는 집중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휴식을 통해서 몰입할 여건을 만들어라|

“놀이를 좋아하는 명랑한 태도는 창조적인 사람의 특징이다”

몰입(flow)’개념을 전파한 칙센트미하이 박사의 말이다. 즉, 놀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창조적이고 몰입을 잘 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명지대학교 김정운 교수는 “이제는 일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노느냐가 중요합니다. 한국 사람들 일하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독일 사람이 10일 걸려 하는 것을 우리는 2박3일이면 다 끝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지구력이 필요한 것, 또 창의성이 요구되는 부문에서는 선진국들에 많이 뒤집니다. 우리가 잘 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주장하는 ‘휴테크(休tech)’이야말로 단순히 앞만 보고 달릴 것이 아니라 휴식을 통해서 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기본 원리를 말한다. 즉, 쉴 때 잘 쉬어야 일도 잘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거창한 휴식이 아니라 사소한 휴식을 즐겨라|

휴식을 취할 때 거창한 휴식계획을 세우지 마라. 자신의 여건에 맞게 사소한 휴식을 해야 한다. 영화를 보던지, DVD를 함께 보던지 “휴타임(休time)”를 가져라. 아주 사소한 것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사소한 것에서 거창한 시간이 바로 휴타임을 제대로 즐기는 것이다.



성취하려는 욕심만 가득 했지 정작 왜 일을 하느냐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좀더 느긋한 마음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휴식을 가져야 궁극적인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살 만한 주식이 없으면 빈둥거려라. 시간 틀을 정할 필요도 없다. 끝없이 기다려도 된다.”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워런 버핏의 말이다. 휴식도 훌륭한 투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창의력은 휴식에서 나온다|

단연코 21세기의 키워드는 창의력이다. 서울시는 ‘창의시정’을 부르짖고 삼성그룹은 ‘창조경영’을 내세운다. 세계적으로 창의적 인재로 많기로 유명한 사람들이 유태인이다. 유태인은 안식일을 정해놓는다. 그들은 일주일에 꼭 하루는 쉬는 날이다. 뿐만 아니라 6년을 일하면 1년을 쉬는 안식년도 있으며 7년씩 7번 일한 후 50년째는 쉬어야 한다는 희년이라는 휴식 원칙을 지키고 있다. 그들의 철학은 ‘우선 잘 쉬어라’이다. 즐겁게 쉬는 만큼 창의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의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에는 창의력이 중요하다. 푹 쉬는 사람이 창의력을 잘 발휘한다는 자그마한 깨달음을 기억하라.



휴식은 큰 공간보다 작은 공간이 좋다. 큰 돈을 들여서 하는 것보다 푼돈으로 가는 휴가가 더 매력이다. 많은 인파 속에서 헤매다 오는 여행보다 산기슭 인적을 찾기 힘든 곳을 헤매다 오는 여행이 더 휴식 같을 것이다. 간단한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아지트를 만드는 것도 매우 매력적인 일이다. 주위 어느 계곡이든 강이든 바다든 자신과 맞는 공간을 찾는 연습을 하자.



|재충전이란 생기 있는 다른 마음과 접촉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그만 생활 속에서 얼마나 소멸되고 방전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 실제로 병이 나거나 집중이 되지 않을 때 깨닫는다. 그 방전된 책임은 결국 자신에게 있다. 휴가마저도 팍팍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정작 휴식을 못 취하고 오는 사람이 많다. 그것이 휴식인가? “재충전이란 생기 있는 다른 마음과 접촉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나폴레온 힐의 말이 떠오른다. 생기 있는 다른 마음과 접촉함으로써 리프레시(refresh)되는 과정이다. 자신의 한계를 다다랐을 때야 ‘휴식도 비즈니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그 때 자신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하는 순간을 이루게 한다. 이제 업무에서 한 발작 물러나 한번 휴식을 가져보면 어떨까?

※ 이 칼럼은 KT&G 사보에 실린 것으로 한경닷컴 <윤영돈의 직장인 눈치 코치> 칼럼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새로운 칼럼을 무료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