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현대사회의 “살아남는 자가 승리한다”라는 치열한 적자생존의 논리 속에, 과연 살아남은 자는 행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더불어 행복하지 않은 가정과 사회에서 혼자만이 독야청청 즐거움을 누릴 수 없기에 같이 돕고 베풀어가는 가운데 진정 행복한 라이프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조커(Joker), 2019>에서 사회의 낮은 곳에서 무던히 보편적인 삶을 추구하려던 주인공은 결국 무례함으로 가득 찬 가진 자들에게서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자  마음속에 숨겨진 악마가 표출되며 비정상적인 몬스터(괴물)로 변해간다. 그 모습은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아픔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아무리 혼자서 철저히 위생을 한다고 해도 같이 살아가는 주변의 불특정 다수에 의해 소리 없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듯이 말이다. 미국에서 최근 발생한 경찰관이 흑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으로 폭동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 사회의 정의와 질서 그리고 서로의 존중과 배려가 사라지면 발생하는 비극일 것이다.

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줄거리 요약>
1981년, 어릿광대 일을 하면서 스탠드업 코미디언(혼자 서서 원맨쇼를 하는 코미디언)을 꿈꾸던 아서 플랙(호아킨 피닉스 분: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은 어머니 페니와 함께 고담시의 빈민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고담시의 계급사회는 범죄와 실업이 만연한 상태로 일부 시민들은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빈곤과 질병 속에 방치되고 있다. 아서는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이 터지는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으나 심리치료 상담에만 의존하고 있다. 그 와중에 고담시의 복지예산 삭감으로 그동안 무료로 제공되던 심리치료 상담마저 끊기게 된다.

하루는 아서가 광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골목길에서 불량 패거리에 두들겨 맞는 일을 겪자, 동료 랜덜은 호신용으로 쓰라며 권총 한 자루를 건넨다. 어느 날 어린이 병원에서 광대 공연을 하던 아서는 실수로 주머니에 있던 권총을 떨어뜨리게 되고, 사장은 아서를 해고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여성 승객을 희롱하던 취객 세 명을 말리려다 구타당하던 아서는 쌓인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들을 살해하게 된다. 또한, 망상장애에 사로잡혀 자신을 속인 어머니를 살해하고 급기야 자신을 속인 직장동료까지 잔인하게 살해하면서 서서히 그의 정신은 괴물로 변하기 시작한다.

한편 평소 존경하던 유명 토크쇼 진행자 머레이(로버트 드 니로 분)는 우스꽝스러운 아서의 공연영상을 보고 자신의 TV쇼에 출연 제의를 한다. 조커 분장을 한 아서는 방송이 시작되자 부적절한 농담을 시작하고 자신이 지하철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한다. 자신처럼 억압받고 병든 사람들을 이 사회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며 분노를 표하면서 자신을 조롱하던 머레이를 총으로 쏘아 살해한다. 이 사건으로 고담시의 소외된 시민들은 폭도로 변하고 경찰차에 체포되어 가던 아서를 구해주며 지하세계 악의 영웅이 탄생하게 된다.

출처:네이버 영화

<관전 포인트>
A. 아서가 꿈꾸던 정상적인 삶은?
@아서는 자신의 심각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노력하여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꿈꾼다. 하지만 한 레스토랑 무대에서 공연 하던 중 의지와 관계없이 터지는 웃음 때문에 사람들의 야유를 받게 된다. 이를 촬영한 영상이 인기를 끌자 유명한 TV쇼 진행자 머레이는 아서를 자신의 쇼에 출연 시켜 망신을 주어 웃음거리로 만들려고 시도한다.
@아서는 어머니를 목욕시켜드리고 같이 춤을 추는 등 보살핌을 다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인과의 로맨스를 꿈꾸는 평범한 남자이기도 하다. 그는 옆집에 사는 싱글맘 소피와 연인이 되어 사랑을 나누는 망상을 꿈꾸기도 한다.

B. 아서가 괴물 조커로 변하게 되는 계기는?
심각한 장애에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던 아서는 그나마 시에서 무료로 제공되던 심리치료 상담마저 끊기자 절망에 빠지게 된다. 영화에서는 고단한 일상과 생활로 힘들게 올랐던 계단을 춤을 추며 내려갈 때 기존의 본성을 버리고 괴물 조커로 변신하는 과정을 비유해서 보여준다
@길거리에서 아르바이트하다가 자신이 들고 있던 광고판을 빼앗아 달아나던 불량 패거리에게 두들겨 맞고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어린이 병원에서 광대공연을 하던 중 권총을 떨어뜨려 해고당하고 돌아오던 지하철 안에서 불량배에게 구타당하다가 쌓인 분노로 그들을 살해하게 된다.
@나이트클럽에서 간신히 얻은 스탠드업 코미디쇼에 출연 기회를 얻지만 쉴 새 없이 터지는 웃음 때문에 비웃음을 사게 된다.
@망상장애를 앓던 어머니는 아서의 아버지가 억만장자 토마스 웨인이라 주장했고 이를 믿은 아서는 브루스 웨인을 찾아갔다가 망신만 당하고 절망감에 사로잡혀 돌아온다.
@병원 기록에서 어머니가 자신을 입양했고 자신을 학대한 장본인이었음을 알아내게 되면서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사실 개 같은 코미디였다.”는 말과 함께 어머니를 살해하게 된다.
@자신에게 총을 주어 회사에서 해고당하게 만든 동료가 집으로 찾아오자 가위로 찔러 무참히 살해하게 된다.
@TV쇼의 유명한 진행자 머레이는 아서를 초대하지만 계속 웃음거리를 만들며 조롱하자 그는 생방송 도중 권총으로 머레이를 살해하면서 완전히 괴물로 탈바꿈하게 된다.

C. 시민들이 폭도로 변하게 된 이유는?
조커가 지하철에서 살해한 세 사람이 고담시의 억만장자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직원들임이 밝혀지고, 회장인 토마스 웨인은 방송에서 살인범을 비난하면서 “용기가 없는 겁쟁이며 비열한 자이다. 그를 옹호하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들을 질투하는 광대나 다름없다”는 표현에 사람들은 더욱 분노하게 되고 아서의 모습을 따라 광대 마스크를 쓰고 폭동을 일으키게 된다. 범죄와 부패, 탐욕의 도시 <고담시(Gotham City)>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를 딴것처럼 점점 타락의 도시로 바뀌게 된다.

 D. 도시의 질서가 급격히 훼손된 이유는?
고담시가 사회의 소외된 계층에 대한 복지를 급격히 줄이자 환경미화원들이 파업하면서 시가지는 쓰레기가 들끓고 벌레와 쥐가 넘치게 된다. 왕중추가 쓴 <디테일의 힘>에서도, 1990년대 초 뉴욕시의 새로운 시장이 된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이 뉴욕이 강력범죄가 들끓어 썩어가게 된 이유가 바로 지하철의 낙서, 청소가 안 된 길거리라고 판단하여 낙서를 지우고, 길거리를 청결히 하고, 타임스 스퀘어의 성매매를 근절하기 시작했고,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가 없어지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한 사례를 인용하였다. 이처럼 도시의 사소한 쓰레기 방치가 사람들의 범죄심리를 자극하여 도시를 질서가 없는 폐허로 만드는 것이다.

E. 토마스 웨인은 누구인가?

고담시 차기 시장을 노리는 억만장자이며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회장인 토마스 웨인은 어느 날 부인과 아들과 영화를 보고 나오다가 길거리에서 만난 불량배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어릴 적 부모님의 끔찍한 죽음을 목격한 아들 부르스 웨인은 향후 고담시의 정의를 지키는 음울한 박쥐의 전사 배트맨으로 성장하고 운명적으로 조커와 숙명의 대결을 하게 된다.

F. 역대 조커를 연기한 배우들은?
@팀 버튼이 감독한 <배트맨, 1989>: 배트맨에 걸려서 약품 속에 처박혀 간신히 살아났지만 창백한 흰 얼굴에 머리칼은 초록색, 입술은 진홍색, 게다가 안면 신경이 파손되어 늘 웃고 있는 상태의 얼굴을 연기한 ‘잭 니콜슨’이 그로테스크한 조커를 연기하였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한<다크 나이트, 2008>: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위험하기 짝이 없는 혼돈의 화신을 천재적으로 연기한 히스 레저가 조커 역을 맡았고,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유작이 되기도 하였다.

출처:네이버 영화

<에필로그>
최근 방송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끔찍한 범죄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게임기를 망가트리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아이를 작은 캐리어에 넣어 숨지게한 계모의 뉴스는 가히 충격적이다. 또한, 어린 청소년들의 신체를 불법으로 촬영하여 콘텐츠를 매매하고, 불법 유턴으로 어린이를 희생하게 만드는 사례 등 무서운 뉴스들이 많이 보인다. 이 모든 것은 사회적인 양심과 약속이 지켜지지 않기에 더욱 만연하고 있다. 조커도 처음에는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지만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고 비웃기까지 하면서 서서히 사람을 살해해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괴물로 변해간 것이다. 아이들의 행동은 부모에게서 원인을 찾아야 하고, 사회인들의 행동은 사회공동체에 원인이 내포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남을 짓밟아 나만 잘살겠다는 극도의 이기주의는 누구에게나 잠재된 악마 조커를 깨워서 양산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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