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전설의 연애 코칭 전문가!
<프롤로그>
좋아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부단히 노력과 시도를 한다.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값비싼 다이아몬드와 명품백이 잘 팔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얻어진 마음은 얼마 가지 못한다. 영혼 없는 껍데기는 곧 싫증이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사람만의 독특한 매력에 빠진다면 그 사랑은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다. 영화<미스터 히치-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 2005>에서 다른 사람의 데이트를 성사시키는 전문가가 정작 자신의 로맨스에는 고도의 경험과 기술이 안 통하는 것을 깨닫고 결국 진심만이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바른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화려한 외면만 보고 달려들다 보면 유행이 지나고 철이 지나 벗겨진 페인트칠처럼 식상하게 되지만, 진실한 사랑은 자신의 모습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게 되어  상대방 내면의 아름다움과 공감하면서  은은한 향기가 오랫동안 몸과 마음에 남아 행복을 구가할 수 있을 것이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전설의 연애 코칭 전문가!
<영화 줄거리 요약>
학창 시절 미숙한 경험으로 첫사랑에 실패한 트라우마가 있는 알렉스 히치(윌 스미스 분)는 각오의 노력으로 뉴욕에서 잘나가는 데이트 코치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데이트 코치라고 하면 뭔가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는 정말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면서 멋진 사랑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다. 어느 날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비호감의 회계사 알버트(케빈 제임스 분)가 도움을 요청하는데 바로 알레그라 콜(앰버 발레타 분)이라는 뉴욕 사교계의 여신이며 매력적인 상속녀인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불가능한 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미스터 히치는 그가 “매일 아침 절망 속에서 눈을 떠 봤어요?”라며 호소하는  순수함을 높이 사서 그의 장점을 부각하는 방법을 통해 데이트를 코칭해 주면서 두 남녀는 점점 친밀해지게 된다. 한편 히치는 뉴욕 최고의 스캔들 전문 칼럼니스트인 사라 렘라스(에바 멘데스 분)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둘은 어렵사리 가까워진다. 하지만 사라의 절친이 어떤 나쁜 남자와의 만남으로 상처를 받고 그 남자의 데이트 코치가 히치라고 오해하면서 결별을 당하게 된다. 히치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알레그라도 알버트의 사랑이 의도된 거짓으로 오해하고 균열이 생기고 만다. 하지만 히치가 직접 알레그라를 찾아가서 알버트의 진심을 전하면서 둘의 사이를 회복시켜주게 되고 하치 또한 그들의 순수한 사랑을 통해  용기를 내서 사라를 찾아가 진심을 전하고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을 회복하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전설의 연애 코칭 전문가!
<관전 포인트>
A. 히치의 데이트 코칭 철학은?
“어떤 상황이든 상대가 누구든 여자를 사로잡을 기회는 충분합니다”라는 신조로 명함에 <Ask me how to get a date!>라는 문구를 새겨서 다니는 히치는 남자가 여자를 가슴 가득 사랑하지만 고백하는 방법을 몰라 홀로 가슴앓이로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실마리를 풀어주는 특별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히치의 데이트 코치로 소중한 인연의 커플이 된 사람들은  감사 카드를 보내기도 한다. 단순하게 쾌락을 위해 여성을 헌팅하는 인간말종 남자는 거절한다. 어느 날 찾아온 왕재수의 남자는 히치에게 쾌락의 대상으로 여성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정중하게 거절하고 계속 추근대자 그의 팔을 비틀어 응징한다. 하지만 그 남자는 히치의 명함을 나쁘게 사용하여 히치의 애인인 사라가 히치를 나쁜 사람으로 오해하게 만든다.

B. 히치가 사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취한 방법은?
바에서 우연히 만난 사라에게 반한 히치는 자신의 모든 코칭 경험을 활용하여 그녀의 마음을 사고자 노력하게 되지만 훈수는 쉬웠지만, 막상 자신의 연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난 다음 날 무전기를 사라의 사무실에 택배로 보내 그녀와 첫 데이트를 잡는 데는 성공한다 @수상 스쿠터를 같이 타며 즐겁게 지내려 했으나 히치의 스쿠터가 고장이 나고 데려다주던 택시에 옷이 끼여 찢어지는 등 머피의 법칙으로 엉망이 된다@파티에서 사라가 준 음식을 먹고 알레르기로 얼굴이 외계인처럼 변해 약국에서 응급약을 사 먹고 사라의 집에서 오붓한 시간을 가지며 친밀한 사이로 발전하지만 사라의 오해로 다시 결별 당하게 된다.

C. 알레그라가 알버트에게 반한 이유는?
@자신의 회사 이사회에서 알레그라는 “사업안과 샘플이 기가 막힌 꼭 투자하고 싶은 데가 있어 디자이너인 친구 매기와 같이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고 하자 능구렁이 같은 이사진들은 “우리가 먼저 여러 투자 대상들을 물색한 후 다시 검토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완곡하게 거절하자, 알레그라의 관심을 끌고 싶었던 알버트는 “자기
돈 쓰는데 이런 꼰대들 허락받을 필요 없어요. 어른 취급 받고 싶으면 자신을 존중해야죠. 결정권자는 우리가 아니라 당신”이라며 알레그라의 의사를 지지하여 관심을 끌게 되고 전화번호도 챙기게 된다.
@히치의 초대장으로 알버트가 대신 참석한 파티에서 알레그라와 같이 춤춘 가십 기사가 실린 신문에서 알버크가 데이트 코치인 히치의 도움으로 사랑을 쟁취한 것이라고 실렸지만, 실제로 히치가 알레그라를 찾아가 해명하는 과정에서 히치의 코칭(품위 있는 손의 위치, 첫 키스 90:10의 법칙, 잔잔한 춤 추기, 애인의 친구를 내 편으로 만들기 등)을 따르지 않고 알버트 스스로 한 어리숙한 행동(휘파람 못 부는 것, 옷에 겨자까지 떨어뜨리고, 춤을 엉망으로 추는 것)이 그녀를 사로잡았다는 것을 알고 놀라게 된다.

D. 히치가 사라를 마지막으로 찾아가 고백한 것은 ?
히치는 알버트가 알레그라에게 차인 후 자신을 찾아와 “당신은 가치도 모르면서 사랑을 팔고 있어요, 나만 겁쟁인 줄 알았는데 당신도 그렇군요”라는 말에 알레그라를 찾아가서 “알버트는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영혼이라도 팔 사람”이라며 알버트의 진심을 전한다. 히치는 알버트가 짜인 각본이 아닌 자신의 진심으로 알레그라의 마음을 얻은 것을 보고 자신도 용기를 내어 사라가 이사하는 아파트를 찾아가 “깊은 곳에서부터 내가 원하는 건 당신”이라며 출발하는 차 앞에 달려들면서까지 자신의 진심을 보여 결국 사라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한다. 결국, 평소 “남들 사는 것만 훔쳐보며 자기 삶을 놓친” 사라와 “결혼보다는 뜨겁고 화려한 단기전만 즐기던”히치는 시행착오의  과정을 통해 사랑과 신뢰라는 결실을 얻으면서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E. 사라가 히치의 직업을 알게 된 배경은?
사라의 절친이 나쁜 남자 밴스에게 차이고 이 모든 것이 데이트 코치가 시켜서한 일로 오해한 사라는 미끼거래를 통해 히치의 존재를 알아내고 배신감에 자신의 가십 신문에 <Coach of the year! Can this man get you into bed with Allegra Cole? 올해의 코치, 알레그라와 자게 해준다?>라는 기사를 톱기사로 올려 히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고객인 알버트도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사라 역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제리 맥과이어>를 보며 자신의 지나친 행동을 반성하고 히치에게 사과하러 가지만 히치는 “난 과거의 누군가에게 매이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 과거는 일주일 전이고요”라며 차갑게 외면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전설의 연애 코칭 전문가!
<에필로그>
마음에 드는 사람과 소중한 관계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그 사람만의 강점과 진정성을 극적으로 표현하여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주는 데이트 코치 <미스터 히치>를 보면서 사실은 이러한 조력자가 삶의 많은 부문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인터뷰를 전문적으로 코칭해 주는 사람,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금융상품을 설계해주는 자산관리 전문가, 자신의 집이나 자동차같이 장기적으로 사용할 제품구매를 코칭해주는 딜러 등 전문가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조언자들의 도움으로 더욱더 현명한 결정을 하고 행복하고 슬기로운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하지만 히치가 얘기한 “사랑을 얻기 위한 기본 법칙은 없다”처럼 사랑에 있어 성공 공식은 없고 자신의 방식으로 진정성 있게 깊은 곳에서부터 사랑과 신뢰를 표시하는 것이 최선임을 일깨워  준다. 물론 가까운 연인 사이에도 예의(존댓말, 매력적인 복장)와 존중(개인위생, 건강관리, 과도한 선물요구 자제, 남과 비교하지 않기)의 자세는 연애를 지속하는  기본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