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idol)’과 '아이들(children)':아이돌이 아이들을 망친다! 

요즘 ‘아이들’의 꿈은 ‘아이돌’이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아이돌에 완전히 빠져 있다. 아이들은 아이돌을 꿈꾼다. 아이들은 아이돌의 꿈을 꾸어 와서 자신도 아이돌처럼 인기 스타가 되는 꿈을 꾸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 중에 아이돌처럼 노래와 연기에 재능이 돋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문제는 많은 아이들이 아이돌처럼 되는 것이 곧 자신의 미래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학부모가 아이들의 꿈을 아이돌처럼 꿀 수 있도록 조장하고 독려하는데 있다.

아이돌은 저절로 태어나지 않는다. 철저한 훈련과 연습, 그리고 기획사의 치밀한 작품으로 탄생된다. 자연스러운 표정과 연기보다 훈련된 표정과 연기다.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지나친 상업성에 물들어 동심(動心)으로 호소하기보다 물심(物心)으로 시장에 호소하는 듯 한 표정과 몸짓에서 너무 일찍 인기를 얻은 아이돌의 앞날이 걱정되기도 한다.

너무 일찍 성공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한다. 젊음은 성취의 시기가 아니라 넘어지고 자빠지면서 삶의 교훈을 깨닫는 시기다. 너무 일찍 성공해버리면 성취의 덫에 걸려 자만과 오만에 빠지기 쉽다. 젊어서 색다른 도전을 해보고 실패를 해봐야 겸허한 반성을 하게 된다. 문제는 시기에 맞는 공부는 뒷전으로 미루고 오로지 자신도 아이돌처럼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독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다.

모든 아이들이 다 스타가 될 수는 없다. 밤하늘이 빛나는 별에게 배경을 제공해주는 것처럼 스타가 빛날 수 있도록 스타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경이 되어주는 것도 빛나는 일이다. 스타는 한 분야의 빛나는 별이다. 같은 분야에서 똑 같이 스타가 되기는 어려워도 내가 잘하는 다른 분야에서 나도 얼마든지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스타가 된 결과에만 목숨 걸고 달리지 말고 스타를 꿈꾸면서 스타에 이르는 여정에서도 삶의 보람과 가치를 찾는 일이 더 중요하다. 행복은 스타가 된 결과보다 스타에 이르는 여정에 더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듯이 모든 아이들의 재능도 꽃이 피는 때가 있다. 어느 목욕탕 간판의 말처럼 사람은 다 때가 있는 법이다. 내가 하면 재미있는 능력, 재능을 찾아 브리꼴레르처럼 이리저리 시도하고 탐색하다보면 욕망의 물줄기를 발견할 수 있다. 도전정신과 역발상으로 무장한 미래의 융합형 인재, 바로 브리꼴레르가 되기 위해서는 온실 속의 화초를 재배하듯이 사육하면 탄생되지 않는다.  야생의 잡초처럼 야성과 야심을 기르고 야망을 지닌 브리꼴레르형 인재로 키우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아이돌보다 더 멋진 인재로 거듭날 것이다.

참고: 유영만(2013). 브리꼴레르: 세상을 지배할 지식인의 새 이름. 서울: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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