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별 보내버리고 싶은 것

최근 잡코리아는 '보내버리고 싶은 그들에게 잡코리아를 추천하라!'는 광고를 내면서 네티즌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7편의 직급별 보내버리고 싶은 그들을 소개하는 문구가 조직의 현실과 실상을 적나라하면서 촌철살인의 메시지로 전해주고 있다. 예를 들면 신입직원은 “사사건건 감시하고 고자질하는 그대는 사원인가 감사원(鑑査員)인가”라는 메시지로 사원의 일하는 습관과 조직 내에서 적응하는 방식을 드러내고 있다. 대리 버전은 “밥만 먹으면 방전되는 그대는 대리인가 밧데리인가”,

과장 버전은 “신입 때 두 달 연속 밤 샜다는 그대는 과장인가 극과장(極誇張)인가”라는 식이다.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하면 사원 때 품었던 도전정신과 열정은 어느 새 조직의 관습과 제도적 메카니즘에 길들여지면서 타성에 젖어들게 된다. 그래서 대리를 밧데리에 비유, 밧데리에 필요한 충전을 대리에게도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것이다. 과장은 자신이 신입사원 때는 열정을 불사르면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다는 점을 좀 과장되게 말하고 있다고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극과장’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차장은 “침 튀기면서 설교만 하는 그대는 차장인가 세차장(洗車場)인가”라는 카피를 보여주면서 열변을 토하는 차장의 모습을 세차장의 물이 튀듯이 침 튀는 장면을 희화시킨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부장 버전은 없다. 그래서 한 번 지어봤다. “차장과 이사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당신은 부장인가 가부장(假父長)인가.” 부장은 집안의 가부장(家父長)처럼 아버지 역할을 해야 되지만 실제로는 아래로 차장을 비롯한 직원들에게 치이고 위로는 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에게 치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를 한탄하는 표현을 한 것이다.

이사는 “책임질 일에는 나 몰라라 하는 그대는 이사인가 남이사인가”라고 하면서 권리는 자신이 챙기고 책임은 부하 직원에게 돌리는 임원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공기관에는 국장급 임원이 많은데 이를 두고 잡코리아는 “일만 받으면 끌어안고 묵인하는 그대는 국장인가 청국장인가”라는 표현으로 국장의 위치를 재미나게 전달하고 있다. 결제 서류를 올릴 때마다 청국장을 담는 항아리에 묵히고 삭힌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실현불가 주문을 외는 그대는 사장인가 제사장(祭司長)인가”라는 말로 밑도 끝도 없이 계속해서 불가능한 도전 목표를 제시하는 사장의 목표달성 욕구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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