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읽었던 고전도서인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중에서 좋은 구절을 소개해 본다. 30년의 세월 속에서 나도 많이 변했나 보다. 아래의 글에서 느낌이 젊은 시절과는 많이 다르다. 요즘 유행하는 “부부의 세계”를 보면서 부부는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 서로에게 사랑을 주는 것으로 만들어지는 관계는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우선 대부분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곧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 받는” 문제로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사랑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사랑 받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워 질 수 있는 지의 문제이다. 그들이 이 목적을 위해 추구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남자들이 특히 애용하는 방법은 성공하여 자신의 가진 지위의 사회적 한계가 허용하는 한 권력을 장악하고 돈을 모으는 것이다. 여성이 특히 이용하는 방법은 몸을 가꾸고 옷 치장을 하는 등 매력을 갖추는 것이다. 또 남녀가 공동으로 애용하는 한가지 매력 전술은 유쾌한 태도와 흥미 있는 대화술을 익히고 유능하고 겸손하고 둥글둥글하게 처신하는 것이다.

사랑은 스스로 가꾸어 나갈 줄 아는 능력의 문제이며,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며, 주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인데, 사랑하거나 사랑 받을 대상을 만나는 것이 어려울 뿐이라는 생각이 문제다. 이 생각 때문에 우리는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을 기르지 못하고 있다.

사랑 받고 싶어 안달하면서도 항상 자기만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타인에게 사랑을 줄 생각도, 능력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사랑 받지 못해 안달하고 있다.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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