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일독’(一讀)할 일용품이 아니라 ‘중독’(中毒)되어야 할 각성제다 

책은 무릎을 치는 깨달음을 주고
가슴을 후벼 파는 감동을 주며
머리를 뒤흔드는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그래서 책은 ‘일독’(一讀)하고 버리는 일용품이 아니라
가까이 두고 언제나 꺼내서 읽고 ‘중독’(中毒)되어야 할 각성제다.
사람을 ‘중독’되게 만드는 책을 쓴 사람은
모두 ‘지독’(至毒)한 열정으로 몸부림친 사람이다.

저자의 몸부림이 독자를 울린다.
몸부림이 울음을 가져온다.

 ‘기억’을 되살려 쓰는 글은
읽는 사람의 아픈 마음을 긁어주지 못한다.
체험을 ‘기록’한 책이라야 심금을 울린다.
‘기억’은 머리가 하지만
‘기록’은 손이 한다.

머리로 저장된 ‘기억’보다
몸으로 각인된 ‘기록’이 힘이 세다. 

글은 그리움에 사무쳐 자신의 아픈 곳을 긁는 가운데 나온다.
글은 그리움이 기다림 속에서 숙성되어 나온 속 깊은 마음이다.
그리움이 더 이상 기다림 속에서 견디지 못할 때
한 줄기 글발이 혜성처럼 다가온다.

기다림은 길고 기회는 짧다!

글이 내게로 다가오지 않으면
사각형의 방을 뛰쳐나가 ‘산책’하는 게 낫다.
때로는 ‘책’보다 ‘산책’이 더 소중한 성찰과 통찰을 가져다준다.
‘책’은 ‘산책’에서 나오고,
‘산책’은 ‘책’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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