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끌림이자 떨림이다!

배움은 알고 싶어 하는 뭔가에 끌려가서 마침내 알고 싶은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N극은 S극을 끌어당기고 S극은 N극을 끌어당긴다. 자석은 같은 극끼리는 밀어 붙이고 다른 극끼리는 끌어당긴다. N극은 Nothing을 의미하고, S극은 Something을 의미한다. 아무 것도 아닌 것(Nothing)이 뭔가(Something)을 끌어당긴다. 뭔가는 아무 것도 아닌 것에 의해 끌어당겨지고, 즉 끌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Nothing)은 뭔가(Something)를 끌어당기지만 사실은 뭔가(Something)에 끌리는 것이다. 배움은 본래 아무것도 아닌 상태(Nothing)로 시작해서 뭔가(Something)를 끌어당기는 과정에서 나날이 새로워지는 자기 변신의 과정이자 자기 갱생의 과정이다. 배움은 전혀 다른 이질적인 정보와 정보, 아무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대상과 사물 간에 존재하는 끌어당기는 보이지 않는 관계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결국 배움은 아무 관계없는N(Nothing)극이 뭔가 관계있을 것처럼 보이는 S극을 끌어당겨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N극은 S극에 끌리고 S(Something)극은 N극에 끌린다. 상극의 관계가 서로를 끌어 당겨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과정이 바로 배움이다. 배움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되는 동떨어진 두 가지 물체가 가까이 가면서 긴장상태를 유지하다가 마침내 방향을 찾아 편안함을 유지하는 나침반과도 같다. 방향을 찾기 전에 양극은 서로를 멀리서 끌어당기다 마침내 그리고 우연히 서로가 서로를 부둥켜안는 상봉(相逢)과정이다.

자석에는 다른 극끼리 는 강력한 끌어당김이 작용하지만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는 힘이 작용한다. 끌어당기는 힘이 상대 입장에서는 끌림으로 작용한다. 학습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관심과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나와 전혀 다른 관심과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야 배움의 불꽃이 튀긴다. 사람은 낯 선 곳과 낯 선 것에 대한 호기심에 끌린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끌림이 결국 나를 끌어당긴다. 끌림은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끌려가는 것이다. 끌림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끌어당겨야 발생한다. 나를 유혹하는 것에 대한 끌림이 진짜 끌림이다. 분명한 이유를 모르지만 뭔가에 끌리는 것은 내 안의 잠자고 있는 욕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학습은 알고 싶은 호기심에서 출발하지만 호기심은 이제 강력한 끌림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호기심은 금방 식상해진다. 배움은 미지의 세계로 나를 인도하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끌려가는 과정이다. 끌려가지만 행복한 순간의 연속이다. 아직 무엇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른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감과 초조함보다 심장이 뛰고 즐거운 긴장감이 고조되어가는 과정이 배움의 여정이다. 배움의 과정에 한 번 빠지면 마력이 작용해서 쉽게 끌리기 이전의 상태로 복귀할 수 없다. 배움의 과정에 몰입된 사람은 다른 것이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배움의 과정은 오로지 끌리는 힘에 의해 자신의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가는 과정이다.

끌림은 비록 짧은 순간이지만 강력한 떨림으로 잠시 멈춘다. 끌림이 떨림을 가져오는 순간 전율한다. 기뻐서 날 뛰기도 하지만 대부분 끌림이 불러온 떨림은 빈방을 혼자 왔다갔다하면서 참을 수 없는 무언의 탄성을 가져온다. 떨림은 뭔가를 발견했을 때 잠시 찾아오는 희열이며, 모르던 바를 깨달았을 때 온몸을 휩쓸고 가는 폭풍우와도 같다. 끌림은 길지만 떨림은 짧다. 끌림은 오랜 기다림 속에서 마법의 인력(引力)을 감추고 있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는 떨림의 순간을 맞이한다. 끌림은 곡선이지만 떨림은 직선이다. 곡선의 끌림이 감추고 있는 매력과 매혹의 깊이는 직선의 떨림이 가져올 수 있는 짜릿함의 강도를 결정한다. 기다림은 길고 기회는 순간에 다가온다. 끌림은 알고 싶거나 도달하고 싶은 진리의 목적지로 향하는 기약 없는 긴장감이지만 떨림은 끌림의 끝자락에 숨어 있는 전율이다. 학습은 언제 올지 모르는 떨림을 맛보기 위해 기약 없이 미지의 세계로 끌려가는 끌림의 과정이다. 끌리지 않는 것에 끌려가면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다. 나를 끌어당기는 것이 내 안의 욕망을 자극하지 않으면 끌림이 발생하지 않는다. 끌려야 지금 여기서 낯 선 곳으로 떠날 수 있다. 학습은 지금 여기서 안주하는 삶을 살아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끌림의 힘으로 지금 여기를 떠나야 된다. 떠남은 고정관념의 감옥으로부터의 탈출이다. 떠남은 다른 세계로의 잠입니다.

나는 지금 끌려가고 있는가? 끌리고 있는가? 끌려감과 끌림은 차원과 수준이 다르다. 끌려감은 끌어당기는 힘이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작용할 때 발생한다. 끌림은 나를 끌어 당기는 마력에 매력적이거 매혹적일 때 발생한다. 매력과 매혹이 고혹적이 되면 속수무책이다. 끌어당기는 힘과 끌리는 힘이 맞장구를 칠 때 발생하는 끌림의 강도는 세상의 어떠한 힘으로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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