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 28일 현지 시각) 미국 다우지수는 4.06%의 폭락을 기록하며 미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한 미국 정부의 대책이 증시 폭락을 막기에는 한계라는 점을 입증하며 추가적인 폭락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는 지구촌을 다시 수백년전으로 돌려놓은 듯 국가간 상호 왕래를 막고 있는데, 오늘 우리나라도 4월1일부터 국내 입국 모든 외국인들에 대한 14일간의 격리를 선언하면서 사실상의 입국 금지령을 내렸다.

이렇게 ‘코로나19’는 인류의 발을 묶어 사람과 사람간의 왕래를 막고 있다.

사람간의 왕래가 끊기면 돈의 흐름이 끊기고, 돈이 돌지 않으면 공장은 가동을 멈추게 되고,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 기업의 도산과 실업자 증가를 초래하고, 거의 완벽한 분업체제로 이루어진 전 세계 산업 구도 기반이 흔들리며 심각한 경제 공황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듯 예상되는 시나리오의 공포에 놀란 소비자는 지갑을 굳게 닫고 있으며 1차 산업혁명 이후 약 250년에 걸쳐 이뤄놓은 지구촌의 산업 체제는 큰 틀이 무너지면서 거대한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제 LA에 거주하는 지인과의 대화에서 미국인들은 총과 실탄까지 사재기를 하며 우리 국민보다 훨씬 더 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공포는 패닉(Panic)을 불러오고 패닉은 이성적인 판단을 무디게 한다.

특히 금융시장의 패닉은 집단 행동으로 나타나 과도한 매물을 쏟아낸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증시가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폭락한 이유 중 하나가 알고리즘의 집단 매도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대형 펀드들은 자동화된 알고리즘 크레이딩 툴에 의해 거래를 하며, 기계는 인간이 아니기에 시장의 지표를 확인하는 순간 곧 바로 매도 매수 신호를 내 놓는다.

결국 한 시스템의 매도는 다른 시스템의 매도를 불러와 순식간에 지수가 10% 이상 급락하기도 하는데, 가끔 순식간에 폭락했다 바로 회복하는 이른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순간적인 대폭락)가 나타나기도 한다.
[신근영의 '코로나19 경제위기' 토파보기] 코로나19 경제위기의 증시 폭락 최저점은 언제일까?
이런 상황에서, 며칠 전 IOC는 도쿄 올림픽 1년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이러한 결정은 캐나다와 호주의 올림픽 불참 통보와 WTO의 권유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보이는데, 도쿄 올림픽 1년 연기 결정이 내포하는 의미는 자못 심각하다.

올림픽 연기의 의미는 향후 몇 개월, 아니 최대 1년 이상 대규모 관중이 모이는 모든 경기의 셧 다운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유럽인들이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축구를 비롯하여, 수만 명의 관중이 모여 축제하듯 즐기는 미 프로야구, 농구, 경마, 골프 대회는 물론 심지어 마라톤 같은 대중 스포츠 시장도 1년간 셧다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그뿐 아니다. 최근 CJ 그룹은 직영 영화관 몇 개를 폐쇄하고 문을 닫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즐기는 영화와 연극 뿐 아니라 쇼핑몰, 백화점, 카지노, 예식장, 공유오피스, 대형버스와 기차, 비행기 등 사람이 모여야 매출이 발생하고 일자리가 유지되는 모든 산업은 사용자 출입 금지 또는 자발적인 방문 자제로 인한 고객 급감으로 기본적인 사업 구조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런 심각한 불황을 일찌감치 예측한 삼성이나 현대 등 굴지의 대 그룹은 물론 어지간한 중소기업까지 이미 비상 경영체제로의 전환은 물론,

긴축 재정과 필수 요원만 남기는 인력 감축, 그리고 경비 절감을 통해 경제위기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경주하기 시작했다.

기업 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 정부는 경기 침체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 연준은 무제한 양적완화를 부르짖고, 미 국회는 2조2천억 달러에 달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경제대책을 통과시켰으며, 유럽은 ESM(유로권 구제기금)을 만지작거리고 있고,

한국은행은 역사상 처음으로 무제한 양적완화를 외치면서 정부는 하위 70% 가구에 최대 100만원씩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바이러스와 인류의 대결이라는 큰 싸움 한판은 물론,

경제위기와 정부 정책간의 한판승부가 벌어지고 있고,

양적완화와 증시(證市)의 밀고 밀리는 대결,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와 바이오산업과의 사상 초유의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필자는 미증유의 팬터믹 경제위기에 공포감을 느끼면서도 어차피 벌어진 일이며 겪어야 할 재난이라면, 흥미진진한 전개 과정을 예측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 적극 도전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4월에 접어들면 대부분의 나라들은 숨겨놓았던 패들을 모두 꺼내 들고 전면전을 치룰 태세다.

그러나 항상 풀장에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있는지 드러나며, 발가벗고 수영하던 나라의 국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을 것이 분명하고, 이는 자칫 정권의 교체는 물론, 국가적인 위기를 경험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코로나19’가 어떻게 인류의 삶을 바꿀지, 또 언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의 삶에 변화를 요구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그리고 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 증시 폭락은 아직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2008년 9월 금융위기 시발점인 ‘리먼브라더스’의 부도 사태 후 미국 증시는 6개월이 지난 2009년 3월에서야  최저점에 도달한 것을 상기해 볼 때,

금번 코로나19 경제 위기가 만들어 낼 금융시장의 저점 통과는 아직도 멀었다고 본다.

어쩌면 1년 후가 최저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따라서 투자에 성급한 예측은 금물이며,

긴 호흡으로 작은 흔들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여유있는 투자를 즐길것을 권한다.

어쨋거나 ‘인류 역사’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명확하게 구분될 것 같다.





신 근 영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토파보기’는 순수 우리말 ‘톺아보기’를 발음대로 읽은 것이며 “톺아보기”는 샅샅이 파헤쳐 확인하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www.topabogi.io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