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意識)과 지식(知識):
‘의식’ 없는 ‘지식’은 지리멸렬하고,
‘지식’ 없는 ‘의식’은 지지부진하다!

아무런 의미와 관계없이 돌아다니는 산만한 데이터가 일정한 체계와 구조로 조합되어 정보로 탄생한다. 데이터와 정보 사이에는 조직화․구조화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 만큼 정보는 데이터가 일정한 관계로 포착되어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될 때 탄생된다. 정보를 실제 적용하면서 보고 느끼며 깨달은 체험이 추가되면 정보는 ‘지식으’로 전환된다. 이런 점에서 ‘지식’은 의식적․의도적으로 탄생된다. 정보에 ‘지식’을 창조하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녹아 들어가서 ‘지식’이 탄생된다. 정보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도 그 정보에 자신의 체험적 열정과 깨달은 교훈과 통찰력이 추가되지 않으면 정보는 절대로 ‘지식’으로 탄생되지 않는다. ‘지식’은 논리적 이성만으로 탄생되지 않는다. ‘지식’은 연구대상에 대한 관찰자가 느끼는 아픔과 욕망을 애정과 관심으로 보살필 때 탄생한다. 따라서 ‘지식’에는 이미 지식창조의 고뇌와 감정이 스며들어 있다. 이런 점에서 니체는 “모든 진리는 휘어져 있다고 한다.” 진리는 만고불변하지 않고 본래부터 진리로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의도와 욕망이 개입된 진리만이 존재할 뿐이다. 인간은 냉철한 이성, 엄격한 형식과 절차, 논리적 설명 등을 강조하는 아폴론적 인간이기도 하지만 광적인 도취와 창조적 충동, 참을 수 없는 욕망과 주체할 수 없는 갈망, 직관적 판단과 예술적 상상력을 강조하는 디오니소스적 인간이기도 하다.

객관적 데이터라고 하지만 이미 그 데이터는 데이터 수집 및 분석자의 주관으로 오염되어 있다. 데이터를 편집하고 조합해서 만든 정보 역시 정보편집 주체의 정감이 반영된다. 정보를 근간으로 ‘지식’을 만들어도 이미 그 ‘지식’ 속에는 지식창출 주체의 주관과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결국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진리는 이미 누군가의 의식적 노력과 욕망으로 탄생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진리는 누군가의 의도와 욕망에 의해 휘어져 존재한다. 지금까지 서양철학은 너무 아폴론의 이성을 중시한 나머지 디오니소스의 감성과 야성, 예술적 충동과 본능적 욕구를 간과해왔다. 열정적 ‘의식’ 없는 ‘지식’은 핵심과 논점을 잃어버려 지리멸렬하고, 논리적 ‘지식’ 없는 ‘의식’은 근거 없이 떠돌아다니면서 결국은 추진력을 상실하고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 지리멸렬한 지식과 지지부진한 ‘지식’은 모두 지적 통찰력을 제공해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과감한 결단과 결행을 촉구할 수 없다. ‘지식’에 지식 창조자의 뚜렷한 목적의식과 문제의식, 체험적 소산과 열정이 추가될 때 ‘지식’은 강한 추진동력을 얻게 된다. 비록 ‘지식’은 지식창조 주체의 감정과 열정으로 휘어져 있지만 휘어진 ‘지식’이 삶을 올곧은 방향으로 밀고 나가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나는 지난 일주일 동안 나의 문제의식과 목적의식으로 창조한 ‘지식’이 얼마나 되는가? 나는 뚜렷한 문제의식으로 사물과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나는 어떤 목적의식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정보를 가공하고 있는가? 가공된 정보를 실제 적용하면서 나의 체험적 깨달음과 통찰력을 추가로 정리하고 있는가? 열정 없는 ‘지식’은 지리멸렬하고 지지부진하다. ‘지식’은 뜨거운 삶을 살아가는 연료이자 엔진이다.

p.s.: 이 글은 '청춘경영' 책에 나오는 Key Words를 조합하여 작성된 글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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