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은 살아 있는 것, 즉 땅 위에서 자양 성장하는 형상을 표현한다. 또 어떤 학자는 소(牛_소우)가 외나무다리(一)를 건너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소가 외나무다리를 건너려면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할까? 사람도 쉽지 않은 것을 네 발 달린 소가 건넜다는 것은 상상 그 이상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차사순 할머니는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무려 960번의 시험을 치워야 했다. 한두 번의 시험으로 합격할 수 있는 운전면허 시험을 960번이 도전했다면 말해 무엇할까? 적지 않은 나이 71세, 머리도 녹이 슬어 읽고 또 읽어도 까먹기 일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 7개월간 수천 만원의 인지 값을 지불하면서 끝내 운전 면허증을 손에 쥐었다.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는 805번의 실패를 경험한 후 하늘을 날았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이런 질문을 받았다

“어렸을 때 하루에 몇 시간씩 연습했나요?”

“시간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았어요. 시계를 본 적도 없어요. 지칠 때까지, 아니면 어머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연습했거든요”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톱 클래스로 인정받는 손흥민도 지금의 영광은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그의 아버지 손웅정 씨는 어린 아들을 혹독히 훈련시키기로 유명했다.

“8살 때부터 16살이 때까지 정식 경기에 안 내보냈다. 매일 6시간씩 오로지 기본기만 가르쳤다. 아침 이슬을 독사가 먹으면 독이 되지만, 젖소가 먹으면 우유가 된다”

무언가 화려한 것을 배우고 싶었을 어린 손흥민도 기본기의 중요성을 잘 아는 아버지의 훈련 방침을 잘 따랐기에 세계적인 축구 천재들에 밀리지 않는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손웅정씨가 추구하는 삶의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짐승은 먹이 욕심에 죽고, 사람은 돈 욕심에 죽는다고 하질 않나, 사람은 빚 없으면 산다. 원하고, 또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데 얼마나 더 행복해질 수 있나”

힘들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랴, 힘들여 얻은 결과물은 달다. 그래서 가치가 있고 귀한 대접을 받는다. 960번의 도전으로 일군 운전면허 자격증은 차사순 할머니 인생에 더없이 귀한 가치를 선물했다. 운전면허가 뭐라고 해외 토픽으로 소개될 만큼 유명세를 탔다. 아마도 959번의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하지만 그는 끝내 웃었고 자신의 삶에 승자가 되었다.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세계적인 축구 스타 손흥민도 궁극적으로는 피나는 연습과 실패의 경험이 만든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더 나은 내일은 그에 걸맞은 쓴 맛을 요구한다. 아무리 훌륭한 자질을 갖추었어도 상응하는 것 이상의 연습이 없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없다. 젊은 시절 게으른 축구 천재 하면 이동국을 떠 올린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현역 최고령 축구선수로 활동 중이다(40세). 다둥이 아빠로 방송인으로 축구선수로 무엇 하나 손색없는 그가 정말 게으른 천재일까? 그의 몸은 젊은 사람에 뒤지지 않을 만큼 탄탄하다. 모르긴 해도 보이지 않는 그의 피나는 노력이 없었다면 꿈도 못 꿀 일이다. 축구 스타는 많아도 40세가 넘도록 실력을 인정받는 스타는 드물다. 이동국은 그런 선수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 그것은 흔히 말하는 성공 일수도 있고, 사회적 부귀와 명예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보이는 화려함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 삶이 더 나은 삶이라고 말한다면 억지일까? 아마도 소(牛)는 그런 내일을 기대하면서 힘겨운 외나무다리(一)를 건너지 않았을까 헤아려 본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